플리핑 투자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부동산 관련 TV 채널에서는 플리핑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여전히 인기지만 실제 플리핑 투자 수익률은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주택 가격과 리모델링 자재 비용은 치솟고 플리핑 투자용 저가대 매물이 부족해 플리핑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 재미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요즘 자주 나오고 있다.
CNBC가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 ‘애톰 데이타 솔루션’(ATTOM Data Solutions)의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플리핑 거래는 약 5만 9,876건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애톰 데이타 솔루션은 매입 뒤 12개월 내에 다시 팔린 주택 거래를 플리핑 거래로 분류했다. 올 들어 플리핑 거래 감소와 함께 투자 수익도 지난해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평균 플리핑 투자 수익과 수익률은 약 6만 2,700달러와 약 39.9%로 올해 1분기 약 40.9%, 지난해 2분기 약 44.4%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수익은 재산세 및 주택 보험료 등 주택 보유 기간 동안 발생하는 비용과 리모델링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플리핑 투자 수익은 현재 6분기 연속 하락 행진 중으로 2011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토드 테타 애톰 데이타 솔루션의 ‘최고 제품 책임자’(CPO)는 “플리핑 투자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고 있다”라며 “주택 시장 호황세가 저물어가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플리핑 투자 수익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극심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다. 플리핑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저가대 매물은 현재 수년째 극심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따르면 최근 전체 매물량이 지난해 대비 약 2% 감소해 다시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플리핑 투자자들은 압류 매물과 같은 저가대 급매물을 주로 찾는다”라며 “그러나 현재 시장에 나온 급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플리핑 투자자들이 적어도 향후 수개월간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플리핑 투자 환경이 모두 열악한 것만은 아니다. 모기지 이자율이 여전히 매우 낮아 플리핑 투자를 위한 대출 발급은 수익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올해 5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자 플리핑 투자 목적의 모기지 대출이 급증했다. 애톰 데이타 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플리핑 대출은 약 84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2분기 대비 약 31% 급증, 13년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대출을 받아 플리핑 투자에 나선 투자자 비율은 약 41%로 작년 약 46%보다 조금 감소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심사가 강화됐고 매물 부족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전망이 크기 때문에 직전 주택 시장 침체 때와 같은 연체 위험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피츠버그, 오거스타,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버팔로 등의 주택 시장에서의 플리핑 투자 수익이 높은 반면 롤리,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샌 앤토니오, 샌프란시스코 등 지역의 수익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