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터 결함 폭발위험
벤츠·폭스바겐·수바루 등
한인 애용 차량 대거 포함
BMW, 머세데즈 벤츠, 폭스바겐 등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들의 대규모 리콜이 발표됐다.
지난 8일 AP 통신에 따르면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170만대의 차량을 리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되는 이번 리콜의 대상 차량으로는 한인들도 많이 애용하는 BMW, 머세데즈 벤츠, 폭스바겐의 차량을 포함해 수바루, 테슬라, 페라리 등 다카타 에어백으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된 대다수의 차량이 포함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수바루는 자사의 유명 모델 ‘포스터’, ‘레거시’, ‘아웃백’을 포함한 다양한 모델의 2010년부터 2014년형 차량 82만6,144대를 리콜할 예정이며 머세데즈 벤츠는 ‘C300’, ‘E350’, ‘GLK250’ 외 다수의 2010년부터 2017년형 모델 차량 28만8,779대를 리콜한다.
이어서 폭스바겐은 일부 아우디 라인 차량들과 ‘파셋’, ‘CC’ 등을 포함한 다수 모델의 2015년부터 2017년형 차량 11만9,394대의 리콜을 발표했고 BMW는 ‘X5’, ‘X6’ 외 다수의 2000년부터 2004년형 모델, 그리고 2007년형부터 2015년형 모델 차량 26만6,044대의 리콜을 발표했다.
또한 머세데즈 벤츠의 미니밴-승합차 라인인 ‘다임러 밴스’(Daimler Vans)의 2015년부터 2017년형 모델 15만9,689대가 리콜 대상에 속하며 테슬라의 2014년부터 2016년형 ‘모델 S‘ 6만8,736대와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2014년부터 2018년형 모델 차량 1만1,176대도 이에 포함된다.
매체에 따르면 다카타는 응급 순간 에어백의 팽창을 이끌어내는 작은 폭발을 만들어내기 위해 질산암모니움(ammonium nitrate)을 화학물로 사용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은 습도 및 고온에서 저온으로 자주 순환되는 환경에서 해당 화학물의 반응은 크게 변질되어 에어백 인플레이터까지 함께 폭발시키는 문제를 일으켜 그 터진 파편들로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카타 에어백 인플레이터 결함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만 23명에 달하며 수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매체는 지난 한 해에만 미국에서 약 1,000만대에 달하는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들의 리콜이 실시됐는데 최초 리콜이 실시됐던 2013년부터 시작해서 내년 말까지 다카타 에어백 인플레이터 문제로 인해 리콜된 차량의 총 누계가 무려 7,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NHTS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차량 제조사들은 5,036만개의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리콜하여 2,720만개를 교체했는데 여전히 2,300만개 가량의 인플레이터 추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리콜은 미국 내 에어백 인플레이터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된 특정 지리학적 지역에 한하여 실시되기 때문에 리콜 대상 브랜드의 차량 소유주들은 https://www.nhtsa.gov/recalls 에 접속하여 차량의 자동차 고유번호(VIN)를 입력해서 자신의 차량이 리콜대상에 속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균범 기자>
다카타 에어백 인플레이터 문제로 리콜에 포함된 2013 수바루 레거시(위부터), 2014 테슬라 모델S, 2014 BMW X5. <AP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