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정규 대출보다 기준 느슨해 위험 높아

지역뉴스 | 부동산 | 2019-02-11 11:11:38

정규대출,기준,위험,모기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난해 1분기 340억달러 발급,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

금융기관 경쟁적으로 나설 경우 주택시장 위험 커질 우려

정규 모기지 대출 자격 미달자에게 낮은 대출 기준을 적용하는 ‘비정규 모기지’(Unconventional Mortgage) 대출이 늘고 있다. 이자율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정규 모기지 대출 신청이 감소한 사이 비정규 모기지 대출 발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 모기지 대출은 과거 ‘묻지마’식 대출 관행과 달리 엄격한 대출 기준이 적용되고 있지만 정규 대출 기준과 비교할 때 대출 기준이 다소 느슨해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릿 저널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정규 모기지 대출에 대해서 알아봤다.

■ 은행 잔고로 소득 증명

간호학을 전공하는 아리아나 헤링은 지난해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을 알아봤다. 그러나 파트타임직 간병인으로 일하는 탓에 정규 모기지 승인에 필요한 소득 증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 한 모기지 대출 기관으로부터 약 61만달러에 달하는 대출 금액을 내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간병인 고객들로부터 받은 소득 관련 서한과 12개월치 은행 잔고 증명서만으로 대출 기관은 그녀의 대출을 흔쾌히 승인했다.

헤링의 사례는 마치 10여 년 전 주택 시장을 한순간에 침체로 몰아넣었던 서브 프라임 융자를 연상시킨다. 최근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거 서브 프라임 융자와 비슷한 형태의 비정규 모기지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정규 모기지 대출 수요가 감소한 사이 비정규 모기지가 대출 자격 미달자들의 대출 수요를 하나둘씩 흡수하고 있다.

■ 1년 새 약 24% 급증

모기지 시장 조사 업체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Inside Mortgage Finance)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 발급된 비정규 모기지 대출은 약 34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4% 급증했다. 비정규 모기지는 같은 기간 전체 모기지 대출 발급액인 약 1조 3,000억 달러의 약 3%에 불과한 낮은 비율이다.

하지만 이 기간 정규 모기지 대출 발급액이 약 1.2% 감소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는 반대 현상으로 비정규 모기지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금융 위기가 지속되는 동안 소득 증명 없이 발급된 비정규 모기지의 대부분이 부실 모기지로 전락했다. 당시 발급된 비정규 모기지는 이른바 ‘허위 융자’(Liar Loan)란 오명이 있을 정도로 심사 및 발급 과정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중에 드러났다. 

반면 최근 발급이 늘고 있는 비정규 모기지는 과거와 다르고 위험이 높지 않다는 것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비정규 모기지를 칭하는 과거의 부정적인 명칭 대신 ‘비적격’(Nonqualified) 모기지란 용어가 새로 사용되고 있다.

■ 수익 목마른 대출 업계 높은 관심

비정규 모기지 대출 증가와 관련, 금융 감독 기관 및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찬성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대출 기관들이 비정규 모기지 대출 발급에 경쟁적으로 나설 경우 주택 시장 위험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모기지 대출기관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United Wholesale Mortgage)의 매트 이시바 CEO는 “융자 업계가 ‘미끄러지기 쉬운 언덕’(Slippery Slope)을 오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는 대형 비은행계 대출 기관으로 비정규 모기지를 취급하지 않는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정규 모기지 대출에 뛰어드는 대출 기관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자율이 상승하며 정규 모기지 수요가 감소하자 수익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정규 모기지 대출 발급을 계획 중인 대출 기관이 증가하고 있다.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대출 기관이 비정규 모기지를 취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 아직은 안전, 경기 하강하면 문제

비정규 모기지는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 맥의 보증 기준에 미달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비정규 모기지 대출에는 소득에 비해 대출액이 지나치게 높아 이자만 내는 대출 또는 상환 기간이 30년 이상으로 비정상적으로 긴 대출 등 고위험 대출이 많다. 크레딧 기록이 좋지 않거나 자영업자 또는 은퇴자로 소득 증명이 어려운 대출자들도 비정규 모기지 대출을 많이 찾는다.

모기지 대출 기관 ‘뉴 아메리칸 펀딩’(New American Funding)의 경우 최근 18개월간 비정규 모기지 수요가 2배나 급증해 현재 전체 대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대출 자격 미달로 지난 몇 년간 융자 시장에서 소외됐던 대출자들이 주요 고객층”이라는 것이 톰 제솝 융자 컨설턴트의 설명이다.

고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 때문에 비정규 모기지 담보부 증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까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DBRS Inc.’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정규 모기지 담보부 증권 발행액은 약 123억 달러로 전년도의 무려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DBRS 측은 “아직까지 비정규 모기지 담보부 증권의 연체율 증가 등 위험 현상은 없지만 경기가 하강할 경우 연체율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 전에 없던 신규 대출 방식까지 등장

최근 발급되는 모기지 대출은 금융 위기 때와 달리 연체 위험이 높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금융 위기 이후 모기지 대출 심사시 ‘상환 능력’ 점검 제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 승인이 결정되는 등 강화된 대출 기준이 여러 대출 기관들에 의해 최근까지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비정규 모기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소비자 옹호 단체 ‘책임 대출 센터’(the Center for Responsible Lending)의 스콧 아스트라다 디렉터는 “비정규 모기지가 과거 발급된 대출에 비해 위험이 낮아도 대출자의 ‘상환 능력’이 여전히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가이 체카라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 대표도 “비정규 모기 대출 발급 경쟁이 높아질 경우 위기 때와 같이 대출 기준이 다시 느슨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비정규 모기지 대출 승인을 심사할 때 필요한 소득 증명을 위해 헤링의 경우처럼 은행 잔고 증명이나 대출자의 기타 자산이 활용되기도 한다. 소득 증명이 힘든 대출자가 보유한 총자산 가치를 대출 상환 기간으로 나눈 뒤 해당 금액을 월 소득으로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신규 대출 관행에 대해 ‘통화 감독국’(the 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은 지난해 12월 “일부 은행들이 정부 규제를 적절히 따르지 않고 신규 대출 관행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준 최 객원기자>

정규 대출보다 기준 느슨해 위험 높아
정규 대출보다 기준 느슨해 위험 높아

대출 자격 미달자 대상 비정규 모기지 대출 발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AP>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마약 전과자’ 빅뱅 탑, ‘오징어 게임2’ 제발회 불참..은퇴 번복 부끄러웠나?

사진=넷플릭스‘오징어게임2’예고 영상 캡처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 불참을 결정했다.넷플릭스 측은 오는 12월 9일(한국시간 기준) 서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아시아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다

소셜미디어 이용 현황설문조사 “93% 이용 경험”페이스북·인스타그램 순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은 소셜미디어 중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황당한 보험사기] “곰의 습격으로 차량 피해 입었다” 알고보니 가짜 곰 의상 ‘조작’

보험사기에 사용된 가짜 곰 의상.<가주 보험국>   고급차에 고의로 흠집을 낸 뒤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가짜 곰 의상을 입고 주방기구를 이용해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40대 이후 매일 160분이상 걸으면 기대수명 5년이상 늘어난다"

호주 연구팀 "활동량 하위 25%가 하루 1시간 더 걸으면 수명 6시간 증가" <사진=Shutterstock>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트럼프 2.0 시대] 연방정부 대수술… 친환경 정책도 대거 폐기

■ 취임일 무더기 행정명령 준비군대까지 동원해 강력 국경봉쇄스케줄 F 부활 공무원 해고 유력파리협약 탈퇴·전기차 정책 폐지비상사태 선포후‘수퍼관세’부과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환율,‘강달러’ 지속…원화 등 대비 초강세

‘4분기 환율 1,385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45원에서 1,385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트럼프 랠리’…주식 내다파는 미 기업들

‘오를때 차익 남겨 팔자’5일 대선 후 대거 처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익을 노린 기업들의 매각도 늘고 있다. [로이터] 지난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화제] 트럼프 승리 예측… 8,500만달러 ‘잭팟’

‘폴리마켓’ 프랑스 투자자 5일 대선 예측 베팅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큰돈을 벌어 유명해진 익명의 도박사가 당초 알려진 돈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8,500만달러를 번 것으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필리핀서 ‘기네스’ 올라 필리핀에 최근 완공된 높이 35m의 거대한 수탉 모양 호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