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SNS 친구 부질없어” 한인들 ‘인맥 다이어트'

미주한인 | | 2018-12-18 18:18:35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정작 마음 나눌 친구 없어

일부는 사생활 노출도 부담

과도한 단절 고립화 우려도 

#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고모(55)씨는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보면 공허한 마음이 앞선다. 10여년 미국 이민 생활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살아왔지만 마음 한구석에 빈 듯한 느낌을 자주 느끼고 있던 터. 아내에게도 털어 놓지 못하는 속마음을 함께 나눌 사람을 찾던 고씨는 선뜻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800여명이 넘는 ‘카톡 친구들’이 있지만 정작 마음을 나눌 사람은 고씨에게 없었다. 

그러면서 고씨는 “연락처를 보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요즘 등록된 카톡 인맥을 정리하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스마트폰과 SNS에 등록된 인맥 중 불필요한 인맥을 줄이는 ‘인맥 다이어트’에 나서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인맥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듯 스마트폰이나 SNS상 인맥을 정리해서 줄이는 걸 말한다. 외로움을 없애려고 시작한 SNS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로움을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피곤함을 더 느끼게 되니 이를 줄인다는 것이다.

인맥 다이어트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SNS를 팔로우를 끊거나 상대 연락처를 삭제하는 방법에서 아예 휴대폰 번호를 바꾸는 방법들이 있다. 

대학생 이모(26)씨도 인맥 다이어트 중이다. 학업이나 취업준비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관계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잘 알 지도 못하는 사람들과의 ‘단톡방’은 의미 없는 메시지와 이모티콘의 홍수였다. 이씨는 “(휴대폰 연락처에) 가족을 포함해 70여 명밖에 남지 않았지만 전보다 지금이 낫다”고 말했다. 

영업이라는 업무 특성상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박모(48)씨는 인맥 다이어트를 위해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쓴다고 했다. 문자를 보내 답이 없으며 연락처에서 삭제하는 방식이다. 박씨는 “600명 중 3분의 1 수준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삭제했다”며 “처음엔 상대방의 반응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간결해진 연락처만큼 내 생활도 단순해졌다”고 말하면서 만족해 했다. 

피츠버그대 건강과학연구소 브라이언 프리맥 교수팀은 2016년 3월 미국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ventive Medicine)에 실린 논문에서 SNS를 활발하게 한다고 해서 인간 관계 단절에서 오는 외로움이 달래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2014년 미국 내 인기 있는 11개 SNS 사용자 1,787명을 조사한 결과 1주일에 58회 이상 SNS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사용자가 같은 기간 9번도 채 이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3배나 더 외롭게 느낀다는 결과를 얻었다. 외로움과 고독감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스마트폰과 SNS가 오히려 ‘혼자’라는 느낌을 더 준다는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하지만 인맥 다이어트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과도한 인맥 다이어트가 자칫 개인을 고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인맥을 모두 무시하고 차단해 버리는 개인들이 늘어나면 각종 범죄 발생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귀넷 유권자, 예비선거서 무슨 투표 하나
귀넷 유권자, 예비선거서 무슨 투표 하나

민주·공화·무당파 중 선택해야의원 및 카운티 공직자 선거홈스테드 익젬션·멀베리시도 귀넷카운티 유권자들은 5월 21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채워야 할 공직, 선출할 후보자, 결정

중고 전기차 구매 지금이 적기
중고 전기차 구매 지금이 적기

최근까지만 해도‘값싼’ 전기차란 말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은 6만6,000달러로 동급 개솔린 차량보다 약 1만8,000달러나 비싸

미 자동차 시장 ‘지각 변동’… 순위경쟁 치열
미 자동차 시장 ‘지각 변동’… 순위경쟁 치열

현대차그룹, 3위로 부상1,2위 GM·도요타에 도전제네시스 판매증대 기여라인업 다양·세분화 필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올해 1분기 미국시장 판매실적을 마감한 가운데 치열한

DACA 수혜자 오바마케어 가입 확대
DACA 수혜자 오바마케어 가입 확대

바이든 행정부 가입 허용 조치 발표뉴욕 등 일부 지역서 미 전역으로2024~2025년 공개 가입기간부터 적용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들도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혜택을

제프 던컨 전 부주지사, “난 바이든 찍겠다”
제프 던컨 전 부주지사, “난 바이든 찍겠다”

다른 공화당원들도 따라주길트럼프는 행동·성격 미자격자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 부주지사를 역임한 제프 던컨이 AJC에 자신의 글을 기고하고 “평생 공화원임에도 불구하고 11월 대선에

시민권 취득 돕는 단체에 보조금
시민권 취득 돕는 단체에 보조금

USCIS 프로그램 발표최대 40개 단체 선정연간 15~30만불 지원 연방 이민서비스국이 시민권 취득 및 교육 지원 단체들을 선정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사진은 LA 컨벤션센터에서

“나보다 돈 많겠지만.. “ 전현무, BTS·세븐틴 만나 밥값 계산(사당귀)
“나보다 돈 많겠지만.. “ 전현무, BTS·세븐틴 만나 밥값 계산(사당귀)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전현무가 미담을 셀프 공개했다.5일(한국시간)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소속사 시끄러워도 잘 나가는 뉴진스…유튜브 주간 차트 1위
소속사 시끄러워도 잘 나가는 뉴진스…유튜브 주간 차트 1위

걸그룹 뉴진스/어도어 제공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각종 주간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고 소속사 어도어가 6일 밝혔다.‘버블 검’ 뮤

에모리대 졸업식 개스사우스로 옮겨 열린다
에모리대 졸업식 개스사우스로 옮겨 열린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전격 장소변경5월 13일 오전 8시30분 개스사우스 에모리대학교는 캠퍼스에서 일주일 이상 진행된 친팔레스타인 시위 여파로 13일 열릴 예정인 졸업식을 둘루스의

애틀랜타, 선댄스 영화제 후보지 물망
애틀랜타, 선댄스 영화제 후보지 물망

'남부의 할리우드' 애틀랜타 개최 검토선정 시 2025년 1월 영화제 개최 미 전국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가 사상 최초로 타주 상영을 결정하면서 애틀랜타가 강력한 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