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회식 중 업무 얘기 했다간 '큰 코'

미주한인 | | 2018-12-06 19:19:42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직원들 '오버타임 지급하라'소송

미 노동법 생소한 지상사 '유의'

한국 지상사 A업체는 최근 전직 한인 직원이 제기한 노동법 위반 소송 과정에서 전에 없던 상황을 겪었다. 회사 업무 특성상 회식 자리가 잦았는데 이 업체에서 5년 넘게 근무했던 전 직원 이모씨가 저녁 술자리에서 상사와 업무 관련 대화를 나우고 업무 내용 등을 지시받았다며 회식 시간 대부분을 오버타임으로 계산해 청구한 것이다. 

회사 측 변호사는 “회식자리를 근무의 연장선으로 판단하고 오버타임 미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사측은 회사가 비용을 지불한 회식이 오버타임으로 간주되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퇴근 후 회식 자리나 업무시간 이외의 시간에 업무 이야기를 하거나 회사 간부나 매니저 등으로부터 일과 관련된 지시를 받는 시간을 모두 오버타임으로 책정해 임금 미지급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전부터 법정 근무시간 이외에 진행되는 각종 술자리를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간주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출장 중 가진 저녁자리에서 언급한 업무내용을 오버타임으로 계산해 미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게 법조계의 전언이다.

노동법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정한 근무시간 외에 진행되는 회식 및 술자리를 포함해 퇴근 후 직장 상사가 직원에게 보낸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한 업무 관련 대화 내용이나 지시 등이 이같은 노동법 소송에서 사측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동법 전문 한인 변호사들은  회식이나 파티가 잦은 연말 한인 업체들이 행사에서 오간 업무관련 논의 및 지시가 차후 직원이 제기한 노동법 소송에서 사측이 불리해 질 수 있다며 법정 근무시간 외에 진행되는 회식 및 연락은 근무의 연장선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한인 변호사는 “이러한 오버타임 미지급 소송은 개별사안으로 제기되기 보다 차후 퇴사하는 직원이 제기한 노동법 위반 소송 안에 포함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발달로 인해 업무시간 이외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업무와 관련한 내용을 문의하는 것 모두 근무의 연장선상으로 이는 오버타임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 이 변호사의 설명이다.  이 변호사는 “한국 지상사 업체나 일부 한인 기업들이 이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말 회식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 직원들의 무차별적인 노동법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메일이나 서면을 통해 증거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동법 전문 변호사들은 강조했다. “회식 이전에 전체 이메일을 통해 참석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사측은 음주를 권유하지 않는 등 증거를 남기는 것이 차후 노동법 소송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