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위치한 조지 메이슨 대학(GMU)에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한국 어문학’과가 설치된다.
GMU 커리큘럼 위원회는 지난 1일 전체회의에서 한국 어문학을 외국어 전공학과로의 정식 개설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 가을학기부터는 한국어 문학 전공이 시작된다. 외국어로는 스패니시, 중국어, 불어, 아라빅에 이어 다섯 번째 어문학과가 된다.
GMU 한국학 센터 소장인 노영찬 교수는 “미국 내 다른 대학 한국학 센터가 재외동포재단이나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반면 GMU는 학생들과 김재욱·전영남·이수동 씨 등 후원자에 의해 거의 자생적으로 2006년 시작됐다”며 “학부내 전공학과 개설 승인과 한미교육재단의 장학금 설치 등 올해는 한국학 관련 프로그램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5년 이내 대학원에 한국어문학 석사과정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 현재 GMU 대학원 어문학 계열에는 불어와 스패니쉬만 석사과정이 있다.
한국어 프로그램 담당인 정영아 교수는 “이번 학기에는 총 288명의 한국어 수강생 중 90%가 미국학생들로 채워질 정도로 프로그램이 자리잡았다”라며 “내년 한국 어문학 전공학과 개설을 앞두고 인근 로빈슨이나 웃슨 고교 등에도 적극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미 주류사회 학생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진행됐다면, 워싱턴 지역 한국학교 출신 한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학기에는 총 18개 과목 23개 강좌에서 6명의 한인 교수(정영아·문지혜·김대용·박경혜·방지현·유혜숙)가 수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남북한 언어와 문화 변천’ 강좌는 한국과 미국에서 처음으로 개설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찬호 PD는 “한국학의 현 주소와 미국내 친한파 리더 양성을 위한 한국학 센터의 역할과 방향 등을 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조지 메이슨 대학 한국학 센터 소장인 노영찬 교수(앞줄 가운데) 등 GMU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들과‘한국학 골든타임’다큐먼터리 제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