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우에야 화산...지진 뒤
주민 1,500여명 긴급 대피
하와이 주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규모 5.0 지진 이후 폭발해 용암을 분출하면서 4일 인근 주민 1천500여 명이 대피했다.
전날 오후부터 화산 분화구의 푸 오오 벤트 동쪽 균열 지점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숲 사이로 타고 내려와 주택가 일부 도로를 덮었다고 하와이 화산관측소가 말했다.
분화구의 균열이 150m 정도에 달하는 데 끓어 넘치는 용암이 공중으로 치솟기도 했다고 관측소 측은 전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가까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주 방위군 병력이 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아직 용암 분출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가옥 수십 채가 용암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상태다.
대피한 주민은 파호아 타운에 마련된 이재민 시설로 몸을 피했다. 용암이 분출해 흘러내리는 장면을 드론으로 찍은 한 주민은 "불의 장막이 펼쳐진 것 같은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해발 1천250m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주변에서 전날 오전 10시 30분 규모 5.0의 지진과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한 이후 푸 오오 벤트 분화구의 동쪽 균열지대에서 용암과 증기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하와이 주 화산국립공원에 포함된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1950년대와 1980년대 용암을 분출한 적이 있으며, 마그마로 만들어진 절경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하와이 카운티 재난당국은 용암 분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에게 당국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