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포에도 미국 망명을 바라며 3천200㎞ 넘게 달려온 중미 이주자 행렬 중 일부가 마침내 지난 달 30일 미국 영토에 발을 디뎠다.
'캐러밴'(Caravans)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출신으로 한 달 공안 멕시코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캐러밴의 미국행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미 국토안보부에 이들이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고 연방 관세·국경보호청은 보호시설이 만원이라면서 이주자 행렬의 입국을 막았다.
입국을 거부당한 이들은 멕시코 국경 통로 입구 건너편 길가에서 노숙했다.
하지만 국제법에 따르면 미국은 이들의 망명 신청을 무조건 거부할 수 없다. 결국, 관세·국경보호청은 공간에 여유가 생기는 대로 관련 절차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고 다음날 일행 중 여성과 어린이 8명에게 입국을 허락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들은 법에 따라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들이 초기 심사를 통과하면 보호소에서 생활하거나 전자팔찌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풀려난다.
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들이 지난 달 29일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도착, 난민 신청을 하기 위해 미 출입국 사무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