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팍 한인 중심 한달 9만달러 짜리 계주 돌연 잠적
운영하던 업소 “한국 다녀온다”며 문닫고 집도 이사가
곗돈·빌려준 돈 포함 피해액 최대 100만달러 넘을 듯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인근 지역 한인들을 중심으로 계를 운영해오던 계주가 돌연 잠적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한인사회 계파동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피해를 주장하는 한인들에 따르면 뉴저지 팰팍에서 모 업소 주인 K모씨가 주도해 온 문제의 계는 계좌당 매달 3,000달러씩 부어 9만 달러를 수령하도록 돼 있으나, K씨가 지난 21일 갑자기 행방을 감추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수는 현재까지 모두 31계좌의 계원들의 곗돈과 K씨에게 개인적으로 현금을 융통해 준 피해액까지 합치면 적어도 수십 만 달러에서 많게는 100만 달러는 족히 넘어갈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K씨는 그동안 계를 탈 순서가 된 계원에게 접근해 “뒷 번호에 있는 계원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급전이 필요하다”며 순번을 옮길 경우 이자를 더 많이 주겠다는 방식으로 자신이 곗돈을 가로챘다.
피해자들은 K씨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K씨가 계획적으로 잠적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이렇다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P모씨는 “지난 21일 K씨가 운영하던 팰팍의 모 업소를 찾았다가 ‘10월21일~11월5일 급한 일로 한국에 다녀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이 굳게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날 밤 곧바로 K씨의 팰팍 자택을 찾았지만 집주인으로부터 20일 밤에 짐을 챙겨 이사를 나갔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K씨가 사전 계획 하에 도주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씨는 이어 “K씨가 운영하던 업소도 23일 뒤늦게 랜드로드의 도움을 얻어 문을 열고 들어가 확인한 결과 매장에 진열돼 있던 상품들도 이미 모두 정리된 상태였다”며 하소연했다.
피해자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법적 대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K씨가 거의 모든 계원을 각각 관리한 탓에 대부분 계원들 간에는 잘 모르고 있어 피해 규모 파악은 물론 법적 대응을 위한 규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일부 피해자들은 지난 21일 팰리세이즈팍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피해 상황을 보다 정확히 한 후 고발하기로 하고 현재 피해자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자들은 일단 23일 오후 팰팍 모처에 모여 긴급 대책 회의를 갖고 이번주 내로 K씨를 사기혐의 등으로 버겐카운티 셰리프에 정식 고발키로 했다.
이와 관련 본보는 사실 확인차 K씨와의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았다.
<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