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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5-05 10:10:57

기후변화,당뇨병,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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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올라가면 제2형 당뇨병 

발병률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지구 온난화는 이미 인류에게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학회지에 게재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까지 일으킨다고 한다. 매년 미국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더 염려스러운 것은 세계 기온은 매년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뇨병 발병률은 가히 전염병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 1980년 이래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수는 약 4배로 늘어났다. 

미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2,900만명 이상이다. 그리고 8,600만 명이 당뇨병 발병 위험군이다. 당뇨병에는 충분한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는 유형(제1형 당뇨병), 그리고 혈당이 높아져 인슐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유형(제2형 당뇨병)이 있다. 고혈당은 또한 심장병, 뇌졸중, 실명, 신부전, 사지절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분명 더위는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만성 질환을 악화시킨다. ‘기후변화와 건강 컨소시엄’의 모나 사파티 소장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더운 날씨는 더욱 혹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사파티는 “더위는 사람들의 활동을 방해한다. 그러면 칼로리 소모를 덜 하게 되고,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며 “체중 증가는 제2형 당뇨병의 주된 위험 요인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더위로 인한 탈수는 신장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이 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신체에 지방이 축적되면 인슐린에 대한 신체 조직의 반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당뇨병 발병에 또 다른 중요한 기전이 연관되어 있다고 보았다. 바로 더위가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더위는 갈색 지방, 즉 음식을 체온으로 전환하는 좋은 지방의 활동을 감소시킨다. 

반면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는 갈색 지방의 활동이 왕성해져 적절한 체중 감소와 인슐린 민감성이 높아진다. 이로서 당뇨병 발병률도 낮아진다고 연구저자들은 말한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대학 메디컬 센터의 내분비내과 교수이며 이번 연구의 공저자인 파트리크 렌센는 “비만은 야외 기온과 당뇨병 간의 관계를 부분적으로만 설명해 줄 수 있다. 우리의 연구 결과 야외 기온이 올라갈수록 당뇨병 환자도 늘어난다. 그러나 야외 기온이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비만해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날씨가 추우면 갈색 지방이 활성화된다. 갈색 지방은 열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한다. 렌센의 설명에 따르면 활성화된 갈색 지방은 체중을 줄이지 않고도 내장 지방의 양을 줄인다고 한다. 

역으로 갈색 지방이 비활성화되면 체중이 늘지 않고도 내장 지방이 쓸데없이 늘어남으로서 포도당 내성과 당뇨병 발병확률이 높아진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 연구는 전 세계적인 지구 온난화와 포도당 내성 간의 연관, 그리고 미국에서의 지구 온난화와 당뇨병 발병 간의 연관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한다.

과학자들의 이론에 따르면 기온이 오르면 갈색 지방의 활동이 줄어들어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들은 미국 질병 관리 예방 본부의 미국 내 당뇨병 발병 데이터를 사용했다. 또한 세계 보건 기구의 세계 포도당 내성 유병률 데이터도 사용했다. 

이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국가 단위 기온 데이터와 비교하여 그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했다. 연령, 성별, 수입, 비만도 등의 요인을 통제하자 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때마다 당뇨병 발병률과 포도당 내성 유병률이 상승함을 알 수 있었다. 

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때마다 미국인의 당뇨병 발병률은 1만명 당 3명이 더 올랐고, 전 세계인의 포당 내성은 1만명 당 17명이 더 올랐다. 현재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 혁명 이전에 비해 섭씨 1도가 더 올랐다. 

배턴 루지에 위치한 페닝튼 생체의학 연구본부의 부소장 에릭 라부신에 따르면 갈색 지방에 관련한이 연구의 내용은 예상 가능한 것이었지만 미국 각 지역별 인종적 분포 편차를 고려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히스패닉, 아시아인, 인디언들은 다른 인종에 비해 인슐린 저항과 당뇨병 발병 위험이 유전적으로 더욱 높기 때문이다. 

라이덴 대학의 유행병 학자이자 이 연구의 공저자인 리자네 블라우브는 “먼저 주별 분석을 했기 때문에 지리적 요인(미국은 남부로 갈수록 히스패닉과 멕시코계의 인구 비중이 높다)의 영향은 최소화되었다”라고 말한다. 

연구자들은 신체 운동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온에 따라 운동량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기간에 대한 미국인들의 운동에 관한 자료는 구할 수 없었다. 

더울 때의 운동량 감소가 발견 내용을 이론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운동량은 최고 온도가 섭씨 15~21도일 때 가장 높으며, 최고 온도가 이를 초과하거나 미만일 때는 감소한다. 그러나 운동량만으로는 기온과 당뇨병 발병률 간의 연관관계를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연구자들은 이 연구는 실험이 아닌 자료 조사에 의한 것이므로 원인과 결과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렌센은 “이 연구를 통해 고온과 당뇨병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낮은 기온에서 갈색 지방이 활성화되어 건강에 좋은 효과를 낸다는 것은 입증했다. 따라서 좀 춥게 지낸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말한다.

 <서울경제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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