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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번복의 연속‘다른 대통령’

미국뉴스 | | 2017-04-27 19: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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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꾸기·트위터 정치 지지율 바닥

이민개혁·오바마케어 폐지 잇단‘좌절’

혼돈의 연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이 오는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으로 강한 미국의 부활을 약속하며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의 그의 행보는 좌충우돌과 좌절, 배신, 예측불허를 거듭하며 미국은 물론 지구촌을 커다란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공약 뒤집기가 빈번했고 각종 대내외 원칙은 실종했으며 ‘말바꾸기’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얼마나 많이 어겼는지 일일이 따지기도 힘들 지경”(뉴욕타임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취임 이후 9번의 주말 가운데 7번을 휴양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낸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온갖 지구촌 현안을 140자 트위터로 날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는 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앞둔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950년대 이후 최저라는 40%에 그쳤다.

그래도 분명한 한가지는 있었다. “다른 형태의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는 자평처럼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밟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로 나서며 대통령직 자체를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사에서 “일자리와 꿈, 국부, 국경을 되찾겠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그간 미국이 살육과 약탈의 피해자였던 것처럼 선동적 막말을 총동원하면서다. 하지만, 그는 취임 40일 만인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사소한 싸움을 뒤로하고 하나가 되자”며 협치로 극적인 국정 전환을 선언했다. 대선 최대 공약의 하나인 ‘반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러시아 내통’ 의혹에 자신의 안보사령탑이 어이없게 낙마하는 등 좌절을 겪으면서다.

또 야심 차게 추진했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폐기와 대체안 마련조차 의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사실상 좌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운영 전반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나선다.

NYT는 지난 16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본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승리’를 넘어선 확신과 원칙 따위는 그에게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변신 배경을 분석했다.

먼저 대외적으로 대러시아 행보의 180도 전환이다. 친러시아 대통령으로 꼽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후원하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투하했다. 러시아의 관계에는 그는 “아마도 역대 최악”이라고 말을 바꿨다.

더는 미국은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더니 지난 12일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은닉한 동굴지대에 비핵무기 중 최대 살상력을 가진 ‘폭탄의 어머니’라는 모압(MOAB)을 전격 투하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던 대선 기간 공언은 없던 일이 됐다. 그 대신 북핵과 미사일 도발로 위협하는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하라는 임무를 시진핑 주석에게 맡겼다. 시 주석에 대해서는 연일 “가장 위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치켜세우는 중이다.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던 북한 김정은은 ‘최고의 압박과 개입’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정부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북한의 도발 감행 시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최대 공약인 반이민은 수정명령을 냈지만, 전도가 불투명하며 멕시코 장벽건설도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해 직면해 2017년 임시예산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바마케어 수정안은 이미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한 가운데 재추진도 지지부진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진짜 ‘먹구름’은 대선 기간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이라는 게 정설이다.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진행 중인 이 사안의 향방에 따라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정권 핵심인사들의 관련이 드러나면 의회는 탄핵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갓 100일을 맞은 트럼프 정권의 운명은 당분간은 한치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돈과 번복의 연속‘다른 대통령’
혼돈과 번복의 연속‘다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100일은 혼돈과 번복의 거듭된 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 집무실에서 공식 초상화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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