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전체 25%가 연체
소액이라도 콜렉션 넘겨 유의해야
카드 사용말고 병원 무이자 활용
의료비 부채를 가진 미국인들은 줄어들었지만 의료비 청구서를 받고도 돈이 없어 이를 갚지 못하는 미국들은 여전히 많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신문은 도시연구소가 지난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특히 젊은층에서 이같은 현상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싱크탱커 ‘도시연구소’의 사인-매리 맥커넌 수석 연구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보고서와 함께 연방 소비자재정보호국이 소개한 의료비 부채 대처방법을 함께 보고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18~64세 성인중 ¼ 가량이 의료비 청구서를 받고도 돈을 내지 못하고 연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2년 30%에서 조금 내려가기는 했다.
그런데 밀레니얼과 제너레이션 X세대에 해당하는 18~50세 연령의 성인들은 상대적으로 의료비 부채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그룹의 약 25%는 2015년 의료비를 연체한 것을 나타났으며 이는 51~64세의 20%, 65세 이상의 10% 보다도 더 높은 수치였다.
65세 이상은 젊은 세대들보다 건강에 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연방정부에서 제공하는 메디케어를 통해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세대들 보다도 의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베이비부머들 역시 대부분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어 의료비 부채 비율 또한 낮다.
맥커난 수석 연구원은 의료비 부채를 가지고 있는 젊은 성인 비율이 높다는 데 놀라웠다고 말했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 세대의 의료비 연체는 건강보험 가입 비율이 낮은데 원인이 있다. 또 나이든 세대들 만큼 빨리 돈을 모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재정에 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의료비 부채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또다른 연구 분석 보고서도 있다.
전문가들은 의회에서 논의하다 불발에 그친 전국민건강보험법 대체 또는 철회 움직임으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건강보험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 의료 관련 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보고서는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의료비 부채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건강보험을 가진 사람들 조차 의료비 청구서를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조사됐다.
▲의료비 부채 피하기
맥커넌 수석 연구원은 젊은이들 사이에 의료비 부채 비율이 높은 이유는 건강보험을 구입에 대한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꼭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이가 젊었다고 생각해도 건강보험을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 플랜이 그렇다고 모든 의료비용을 커버해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는 것 많은 분명하다.
건강보험이 없더라도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250~750달러의 소액도 예기치 못한 청구서에 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 체이스가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5년 미국 가정의 16%가 1,100달러 이상의 의료비 청구서 최소 한건 이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환자옹호재단의 캐이틀린 도너반 섭외 국장은 소비자들이 건강보험을 선택할 때는 월 보험료만 따지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을 선택할 때는 꼭 보험이 필요할 때 자신이 내야하는 디덕터블, 코페이먼트 및 기타 자기 부담금 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야 실수가 없다는 것이다.
▲의료비 부채 관리
의료비용이 예기치 않게 많이 청구 됐을 때 이를 무시하면 절대 안된다.
도너반 섭외 국장은 의료비 청구서를 무시하면 콜렉션 에이전시로 넘겨지게 되며 곧바로 크레딧 기록에 올라가 크레딧 점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청구서 내역을 병원에 자세히 문의하고 받지도 않은 의료 서비스를 잘 못 청구했는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건강보험에서 비용 커버를 거부했다면 병원측에서 정확한 청구 번호(병원과 보험회사간의 코드)를 사용했는지를 재차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도너반 섭외국장은 “이 의료 서비스를 커버하려면 어떤 코드가 사용됐어야 하는지를 정중하게 문의하라”고 말했다. 이런 질문이 결코 이상한 것은 아니다.
만일 청구서가 정확하다고 확인되면 병원에 가격 협상이 가능한지를 문의해야 한다.
병원측에 청구 금액을 일시불로 지불하면 디스카운트가 가능한지 또는 메디케어 수가로 계산해줄 수 있는지를 문의한다. 메디케어 수가는 사설 보험회사의 의료비 수가보다 일반적으로 낮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도너반 국장은 “병원측은 돈 받기를 원한다”면서 “따라서 환자와 함께 기꺼이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떤 병원이나 의사들은 재정 보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물어보면 좋다. 많은 병원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만 먼저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주지는 않는다.
의료비 디스카운트나 재정 도움 모두 받지 못한다면 병원측에 매달 페이먼트로 의료비를 낼 수도 있다.
꼭 기억해야 할 일은 의료비를 크레딧 카드로 지불하지 않는 것이다.
거금의 의료비용을 당장 지불할 수 없다고 해서 크레딧 카드로 지불하면 높은 이자를 내야 하고 의료비 부채가 아니라 일반 부채가 돼 버린다.
병원에서 무이자 또는 저렴한 이자로 매달 갚게 해줄 것이다.
소비자 재정보호국(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은 웹사이트를 통해 의료비를 해결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정섭 기자>
건강보험법 시행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의료비 부채는 크게 늘어났지만 의료비 연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 야나 패스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