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신문도 '태도 번복' 대서특필
애틀랜타 민권인권센터가 당초 발표와 달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취소한 것은 일본의 방해 때문이라고 조지아주 주류 언론인 AJC 보도했다.<본보 3월3일자 기사>
AJC는 3일 “민권인권센터가 2차 세계대전 중 소위 ‘위안부’로 불리는 성폭행 피해 여성 조각상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하면서 “이 같은 결정은 일본의 압력으로 인한 결과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센터가 2일 한인 언론 등에 보낸 '민권센터 내에 영구적인 외부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센터의 본래 규정과 어긋나며 또한 향후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는 서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6개월간의 협의 끝에 성사된 계약을 민권센터가 갑자가 번복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는 김백규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장의 반응도 전했다.
신문은 이어 기자회견을 자청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 인신매매 및 성폭행 피해를 당한 아시아와 동인도제도의 20만명 이상의 여성 피해자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계획을 외부에 발표했던 센터가 한달도 채 안돼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인 캔 카토가 센터 측에 보낸 편지 내용을 전했다. 자신을 아시안 인권 디렉터라고 소개한 이 일본인은 편지에서 “(소녀상 건립 움직임은)비열하고 추잡한 행위”하고 비난하면서 “위안부 여성들은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한 매춘부”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신문은 “일본 영사관의 압력이 있었다”는 건립위 측 헬렌 김호 변호사의 주장도 소개해 민권센터의 결정에 일본의 로비와 압력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민권센터 측은 평화의 소녀상 설치 계획 번복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우빈 기자
민권인권센터의 '평화의 소녀상' 설치 승인 취소 사건을 보도한 AJC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