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량 채우면 몰아서해도
동일한 운동 효과
새해 목표를 운동으로 정한 사람중에는 아마 지금쯤 죄책감에 빠져있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매일 운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조기 사망까지 막아주는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적어도 약 150분간 중간 수준의 운동이나, 약 75분간 숨이 찰 정도의 격렬한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고 한다.
150분을 5일(월~금)로 나누면 하루에 약 30분씩만 가볍게 운동을 하면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간단하게 나온다. 그러나 직장 생활과 가정일이 쫓기다보면 하루에 30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이틀 운동을 거르다 보면 결국 아예 운동에서 손을 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젠 ‘매일 운동’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내도 좋을 것 같다. 운동 목표량만 달성한다면 일주일에 운동을 몇번 실시하든 상관없이 비슷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소개됐다고 타임 매거진이 보도했다.
‘매일 운동’ 목표를 달성하는 비율이 낮다는 현실에 연구팀은 주말에 몰아서 운동을 했을 때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자마 내과학회지에 최근 실린 영국 러프버러 대학 운동약학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운동 횟수와 인간의 수명 연장과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연구됐다.
연구팀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약 6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일주일에 약 1~2일 정도 운동을 한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약 30~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매일 운동을 한다고 한 사람들도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약 35% 정도 낮아 1~2일 운동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 가이드 라인에 미치지 못하는 운동량을 실시하더라도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연구를 통해 일주일에 150분간의 운동량을 1~2일간 몰아서 해도 매일 운동하는 사람들과 거의 비슷한 운동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기적인 운동이 심장 질환 관련 사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매일 정기적으로 운동을 할 때와 일주일에 한두차례 운동을 할 때 역시 심장 질환 사망률이 약 40%로 동일한 비율로 낮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암 관련 사망 위험 역시 정해진 운동량을 채우는 것과 상관없이 매일 운동할 때와 일주일에 1~2일 운동할 때 약 18~21%씩 낮아졌다.
연구팀의 개리 오도노번 연구원은 “운동 횟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신 정기적으로 운동을 실시할 때 기대했던 질병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고 타임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오도노번 연구원은 또 “중간 수준 이상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무리하게 매일 운동 시간을 따로 낼 필요가 없다”며 “주말 등 여가 시간에 몰아서 운동을 해도 얼마든지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준 최 객원기자>
일주일에1, 2차례 ‘벼락 운동’을 해도 매일 운동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