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집중적으로 걸을 때보다
인지력·스트레스 호르몬 레벨
큰 차이 없었지만
활력이나 업무 효율은 더 높아
직장인들 자주 움직여 줘야
신년 결심으로 ‘직장에서 자주 움직이기’를
하면 어떨까?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
한 시간마다 일어나 5분씩만 걸어서 돌아다녀도 기분이 훨씬 좋아지고, 집중력이 저하되지
않으면서 무기력증이나 졸음, 혹은 공복감에
빠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잠깐씩 자주 걸어 돌아다니는 것이 어쩌다
한번 오래 걷는 것보다 건강과 복지에 훨씬 더
효율적인 것으로 이 연구는 보고하고 있다.
그러니 새해에는 다른 대단한 운동 결심을 하는 것보다 하루 종일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있던 생활에서 자주 일어서고 움직이는 패턴으로 단순한 변화만 추구해도 충분히 좋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만 있는 생활이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동안 꾸준히 여러 증거자료가 제시돼 왔다. 가만히 앉아있는 생활은 다리 쪽으로 혈액의 흐름이 감소되기 때문에 동맥에 위험한 플라크가 쌓여서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들도 있었다.
보통 사람들의 직장생활 일과라는 것은 매일 8~9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인데 그런 생활은 자주 움직이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우울증, 비만의 위험이 높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조사 결과들이 더 많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직장에서 앉아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됐고, 일부 회사들은 그 요구에 부응하여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나 트레드밀 데스크 등을 마련해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방법들은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 수많은 직장의 상황에서는 비실용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또 일각의 어떤 전문가들은 오히려 직장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움직이며 활동하다보면 빨리 피곤해지고, 더 많이 불만을 표출하며, 주위가 산만해지거나, 심지어 빨리 배가 고파져서 근무 성취도와 장기적인 건강 면에서 볼 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오피스 근로자들의 움직임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강도를 달리해서 실험해본 것이다. 지난 달 국제 행동영양 및 신체활동 저널에 실린 이 연구에는 콜로라도 대학 의과대학, 존슨 앤 존슨 휴먼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등의 기관이 참여했고, 연구비의 상당부분을 존슨 앤 존슨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연구진은 앉아서 일하는 성인 사무직원 30명을 대학병원으로 초대해 각 개인의 건강 상태에 관한 일련의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런 다음 심박동수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쟀고, 평소 일터에서 얼마나 활기찬지 혹은 피곤한지를 수치로 표시하도록 했으며, 행복지수도 측정했고, 음식에 대한 열망(식탐)이나 식욕부진에 관해서도 점검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또 그들의 집중도와 판단력을 시험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컴퓨터 게임들도 모두 마쳤다. 그런 후 대상자들은 3회에 걸쳐 클리닉을 방문, 각 사람이 6시간의 직장생활을 재현하는 시뮬레이션을 하도록 유도됐다.
첫 번째 방문에서 자원 참여자들은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6시간 내내 아무런 방해 없이 앉아 있었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처음에 30분간 보통 속도로 걷고 난 후 나머지 5시간 30분 동안은 계속해서 앉아 있었다.
마지막 세 번째 방문에서 그들은 6시간 내내 앉아있었지만 한 시간마다 일어나 5분 동안 트레드밀에서 중간 속도로 걸었다.
매번 방문 때마다 처음 시작할 때와 마지막 시간에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 레벨을 점검했고, 방문하고 있는 동안 정기적으로 참여자들의 기분과 에너지, 피곤함, 식욕에 관해 현재의 상태를 물어보았다. 참여자들은 또한 매 세션을 마칠 때마다 그들의 사고력 기능을 알아보는 컴퓨터 테스트를 반복해야 했다.
연구진은 이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실험에서 대상자들은 6시간 동안 계속 앉아만 있었던 경우를 제외하고 액티브하게 움직였던 날은 기분이 상승된 수치를 보였다. 일을 시작 전에 한번 오래 걸었던 경우나 여러 번 잠깐씩 휴식을 가지며 걸었던 경우에 관계없이 하루 종일 훨씬 활기찬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다른 수치에서는 매 시간 5분씩 걸었을 때가 처음에 한번 30분간 걸었을 때보다 더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앉아만 있었던 날이나 처음에 30분 걸었던 날보다 자주 일어났던 날이 더 많이 행복감을 표시했고, 덜 피곤했으며, 뭔가 먹고 싶은 식탐도 훨씬 적게 느꼈다.
자주 일어나 걸었던 날은 활력을 느끼는 정도 역시 하루 종일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아침에 한번만 30분 걸었던 날에는 오후가 되자 활력이 증가하지 않았다.
인지력 테스트에서는 앉아만 있었던 날이나 한번 걸었던 날이나 자주 움직였던 날이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호르몬 역시 모든 방문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들이 제시하는 것은 “아주 작은 활동이라도 하루 종일 조금씩 하는 것이 건강과 복지를 개선하는 매우 쉽고도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이 연구의 저자이며 존슨 앤 존슨 휴먼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의 공동 창립자인 잭 그로펠은 말했다.
그로펠은 자주 걷는 브레이크를 갖는다고 해서 사람이 더 피곤하다거나 배가 고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효과를 낸다고 지적하고, 또한 자주 움직이는 것은 사람들의 집중력과 생산성에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실험 규모가 작고 단기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대상자들이 실험에 자원해서 응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적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것은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닥터 그로펠은 결론지었다.
따라서 2017년 새해 결심으로는 한시간에 한번씩 5분간 일어나 복도나 사무실 주변을 걸어 다니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신체활동을 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일치된 제안을 내놓았다.
“한시간 일하고 5분 걷고, 다시 한시간 일하고 5분 걸어라”
자주 일어나서 걷고 움직인 사람들은 하루 종일 활기찬 느낌을 가졌고 오히려 덜 피곤했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만 있는 생활은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iStock/ NY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