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 마련 기회 놓쳐
젊다면 주식 비중 늘려도
인플레이션도 위험 요인
5년 자금 분리 전략부터

연방준비제도(Fed)의 2022년 소비자금융조사에 따르면 기준 미국 가구의 58%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서도 2025년 미국인의 62%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식투자는 자산을 불리는 수단 중 하나로 여겨진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연평균 약 1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수익률도 연 6~7%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 때문에 쉽게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을 피하면 투자 위험을 쉽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주식보다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은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면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 비중이 낮은 이른바 ‘저위험’ 포트폴리오가 실제로도 위험이 낮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 인플레이션도 위험 요인…젊다면 주식 비중 높여볼만
주식 투자를 피하면 투자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지만,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할 위험이 도사린다. ‘러트너 파이낸셜 그룹’(Luttner Financial Group)의 자산관리 책임자 로널드 게스티어는 “투자 위험이라고 하면 대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을 떠올린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도 위험 요인으로, 자산이 생활비 상승 속도를 따라잡을 만큼 늘어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실질 구매력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게스티어는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투자자부터 경력이 쌓인 투자자까지 주식 비중을 상당히 높게 가져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금을 사용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40대 투자자에게 시간은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며 “은퇴까지 20~30년 이상 남아 있다면 장기적인 시장 성장과 복리 효과를 누릴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장기 분산 투자
20년 전인 2006년 S&P500 지수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26년에는 투자 자산이 약 8만8,000달러로 늘어났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2006년 당시 1만 달러의 구매력을 현재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약 1만 6,600달러다. 지난 20년 동안 주식시장이 여러 차례 급락했음에도 장기 투자로 자산을 운용했다면 물가 상승을 감안하고도 상당한 자산 증가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대부분의 저축예금 금리가 매우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일한 금액을 예금 계좌에 넣어두는 방식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를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게스티어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서 위험을 완전히 없앨 방법은 없지만,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며 “S&P500과 같은 다양한 업종을 포함하는 시장지수 추종 상품에 투자하면 특정 업종이나 소수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고 다양한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비상 생활비 마련부터…5년 자금 분리 전략
필요할 때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예비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게스티어는 “비상 상황이나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지출에 대비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장이 하락할 때 손실을 감수하면서 투자자산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트라인 컴플리트 웰스’(Coastline Complete Wealth)의 설립자이자 재정 자문가인 브랜든 콕스는 주식시장이 과거 여러 차례 하락을 겪은 뒤 회복해 왔지만, 회복에 항상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2008~2009년 경기대침체 당시 주식시장은 2009년 초 바닥을 찍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2013년 봄까지, 약 5년을 기다려야 했다. 이와 같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단기간에 사용할 자금과 장기적으로 투자할 자금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향후 5년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은 주식시장에서 제외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려할 수 있다. 콕스는 “이렇게 하면 평소 투자 위험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며 “이 같은 포트폴리오가 향후 5년간의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과 그 이후를 위한 자산을 증식하는 두 가지 역할을 담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5년간 필요한 자금을 별도로 확보하는 ‘5년 자금 분리 전략’은 사회생활이 한창 남아 있는 투자자보다는 곧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필요한 돈은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야, 주가 하락기에 손실을 감수하면서 급하게 주식을 파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과민 반응 피하고 장기 투자 유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포트폴리오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손실을 확정 짓는 매도를 하지 않는다면 장부상 손실에 그칠 수 있다. 시장 변동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하락기를 견뎌내면 손실을 줄이면서 장기 투자 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는 데 본래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게스티어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하기 쉽다”며 “하지만 계좌 잔액이 15~20% 줄어들면 자신이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 시장 하락으로 포트폴리오 가치가 급락할 때 냉정한 판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재정 자문가에게 자문을 구할 것을 권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감정이 판단을 좌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두려움 때문에 잘못된 결정으로 자산을 매도하기 쉽다”며 “재정 자문가는 투자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돕고, 처음에 특정 투자 전략을 선택한 이유를 상기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