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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음주… 유방암 위험과 강력한 연관성 있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11-02 10:05:52

여성의 음주, 유방암 위험과 강력한 연관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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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소량 음주도 장기적으로 발병 위험 10% 증가” 연구

유방암 6건 중 1건 연관… 유전적 요인보다 영향 커

맥주·와인·독주 등 술 종류 상관없이 위험성 동일

전문가들 “안전한 음주량 없어… 줄일수록 도움”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은 건강에 해롭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려 왔다. 그러나 심장질환부터 치매, 사망률, 그리고 특정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은 이러한 통념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입증해 왔다. 음주는 적어도 7가지 종류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연관성이 확인된 암 가운데 하나가 유방암이다.

실제로 연구 자료들은 술을 얼마나 적게 마시든 유방암 발생 위험이 어느 정도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애틀 프레드 허치 암센터에서 암 예방을 연구하는 내과 전문의이자 역학자인 앤 맥티어넌은 “수많은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하루에 와인 한 잔 또는 표준 음주량 한 잔 정도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약 10% 증가한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물론 술을 더 많이 마실수록 전반적인 건강 위험은 커지며, 유방암 발생 위험 역시 그에 따라 증가한다고 맥티어넌은 강조했다. 그는 소량의 음주조차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2017년의 획기적인 연구 보고서에서 주요 저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방암의 관점에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음주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견해는 이후 세계보건기구(WHO)가 2023년 발표해 널리 인용된 성명에서도 재확인됐다. WHO는 안전한 음주량이란 없다고 결론지었다. 미국암협회(ACS) 역시 2020년 기존의 절주 권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는 입장으로 권고 사항을 변경했다.

최근의 연구 결과는 음주가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2019년 발생한 유방암 사례 가운데 약 16%는 음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BRCA1이나 BRCA2 같은 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유방암의 비율인 약 10%보다 높은 수치다.

마이애미대학 보건시스템 산하 실베스터 종합암센터의 유방암 전문 종양내과 의사인 카르멘 칼파는 여성들이 가족력에 따른 유방암 위험에 대해서는 대체로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타고난 유전적 구성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와인 한 잔을 포기하거나 알코올이 들어간 칵테일을 무알코올 칵테일인 목테일(mocktail)로 바꾸는 것은 여성들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많은 여성이 이러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음주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

연구자들은 알코올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기전을 제시해 왔다. 그중에서도 유방암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요인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세포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와 관련이 있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알코올에 포함된 에탄올을 분해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화학물질로 바꾼다. 이 물질은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맥티어넌은 “우리 몸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체계가 있지만, 손상이 지나치게 많거나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복구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DNA가 손상되면 세포가 무질서하게 증식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이는 암세포가 형성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음주는 혈액 속을 순환하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는 부분적으로 신체 여러 조직에 존재하는 아로마타제라는 효소의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일 수 있다. 칼파에 따르면 아로마타제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아로마타제의 활동이 증가해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지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 유형은 가장 흔한 유방암이면서 음주와의 연관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유방암이기도 하다.

■음주가 개인의 유방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하는 요인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보다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는 것이다. 칼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실시된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음주량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한 분석에서는 과음하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5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맥주든 와인이든 독주든, 우리 몸은 이들 술에 포함된 에탄올을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것 역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유방암 위험 요인을 연구하는 역학 및 환경과학 교수인 메리 베스 테리는 유방 세포가 완전히 분화하거나 성숙하기 전에 술을 마시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에는 유방 조직이 발암물질에 더 민감하고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테리는 또 어린 나이에 음주를 시작할수록 지속적인 음주 습관이 형성되거나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평생에 걸친 총음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요인은 술을 마시는 방식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폭음이 일반적인 음주량만으로 예상되는 위험 수준을 넘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폭음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표준 음주량 기준으로 네 잔 이상을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테리가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폭음으로 인한 위험은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질 수 있다. 이는 40세 미만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테리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이를 분해하고 배출하는 과정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로 인한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방법

음주량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술을 끊거나 음주량을 줄였을 때 유방암 위험이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조사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테리는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음주로 인해 높아진 위험을 되돌리려면 술을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 또는 얼마 동안 금주해야 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연구 결과는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포 손상과 암 발생에 관해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을 고려하면, 어린 나이에 술을 마시면서 발생한 일부 손상은 되돌릴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테리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가장 흔한 유형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실제로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도 과음하는 사람들이 음주량을 어느 정도라도 줄이면 계속 과음하는 사람들보다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미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술을 마시는지 여부가 암의 재발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나이가 몇 살이든, 지금까지 평생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든 관계없이 음주량을 줄이는 것은 추가적인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음주가 유방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누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 알코올에 노출되는 양이 적을수록 건강에는 더 유리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술을 마시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맥티어넌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음주량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준 음주량 한 잔은 맥주 12온스(약 355mL), 와인 5온스(약 148mL), 또는 증류주 1.5온스(약 44mL)로 정의된다.

그러나 잔에 술을 넉넉하게 따르거나 알코올 도수가 높은 칵테일을 마시면 한 잔에 표준 음주량 두 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맥티어넌은 자신이 마시는 술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알코올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음주량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술을 한 잔 마실 때마다 중간에 물 한 잔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음주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칼파 역시 과거에는 저녁 식사와 함께 칵테일이나 와인 한 잔을 마시는 것이 거의 무의식적인 습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마시는 술의 잔 수를 세고, 술잔을 집어 들기 전에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내가 지금 정말 이 술을 마시고 싶은 걸까?” 그는 이제 좋아하는 음료의 맛은 즐기면서 알코올은 섭취하지 않을 수 있도록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햄버거를 먹을 때는 일반 맥주 대신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다.

건강상의 이점을 얻기 위해 반드시 술을 완전히 끊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신체 활동을 늘리고, 담배를 끊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처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생활 습관도 많다. 칼파는 음주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을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할지는 각자가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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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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