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서 또 상승
흑인 비율 9.3%로 감소
대법원 소수계 우대 폐지
입학생 구성 변화 뚜렷
![하버드대 캠퍼스. [로이터]](/image/fit/297980.webp)
미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하버드대의 올해 신입생 가운데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43.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흑인 학생 비율은 9.3%로 떨어지면서 3년 연속 감소했다. 연방 대법원이 2023년 대학 입학전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위헌으로 판결한 이후 하버드대의 신입생 인종 구성이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 대학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27일 대학 측이 발표한 2026학년도 신입생 입학 통계를 인용해 2030년 졸업 예정인 신입생 가운데 아시아계 비율이 43.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신입생의 41%보다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수인종 우대정책 폐지 이후 첫 입학생인 2024학년도 신입생의 37%와 비교하면 2년 사이 6.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 비율은 2023년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3년 연속 상승하면서 하버드대 신입생 구성에서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흑인 신입생 비율은 올해 9.3%로 지난해 11.5%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2024학년도에는 14%였으며, 대법원 판결 이전 마지막 입학생인 2023학년도에는 18%에 달했다. 불과 3년 사이 흑인 신입생 비율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히스패닉·라티노 학생 비율은 11.4%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메리카 원주민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도서 지역 출신 학생은 합쳐 약 2%를 차지했다.
이번 통계는 하버드대가 인종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한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전체 신입생의 9%는 인종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복수 인종을 선택한 학생은 해당 인종별 통계에 중복 포함됐다. 대학 측은 백인 학생의 비율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버드대는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인종별 비율 산출 방식을 변경해 전체 신입생이 아닌 인종 정보를 신고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대법원 판결 이전과 이후의 인종별 비율을 단순 비교할 때는 이러한 통계 기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 변화는 대학 입학전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관행을 둘러싼 오랜 법적 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앞서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입학 차별을 주장해 온 비영리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은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불리한 입학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대법원은 2023년 6월 하버드대와 노스 캐롤라이나대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 대학 입학전형에 인종을 고려하는 기존 정책이 헌법상 평등보호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수십 년 동안 미국 주요 대학에서 시행돼 온 소수계 우대입학 정책이 사실상 폐지됐다.
이후 하버드대에서는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흑인 학생 비율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인종 구성 변화가 전적으로 대법원 판결 때문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지원자 구성과 입학 기준, 지원 전략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