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매 부담 가중
고가 주택시장 직격탄
내년 금리전망 7.5%로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웃돌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과 중산층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적으로도 주택가격이 비싼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에서는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구매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모기지 금리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33%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6.19%보다 1.1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오르면 같은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매달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수백 달러씩 늘어난다. 주택가격이 높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크게 체감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80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하면서 20%인 16만 달러를 다운페이먼트로 내고 나머지 64만 달러를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로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금리가 6.19%일 때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3,916달러지만, 7.33%에서는 약 4,400달러로 늘어난다. 매달 약 480달러, 연간으로는 약 5,800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재산세와 주택보험료, 주택소유주협회(HOA) 관리비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비용까지 더하면 실제 주택 소유에 필요한 월 지출은 훨씬 높아진다.
같은 30년 고정 모기지라도 대출기관과 신용점수, 다운페이먼트 비율, 대출 규모 등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주택가격이 높은 LA 지역에서는 일반 적격대출 한도를 초과하는 점보론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금리와 대출 수수료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26일 모기지뉴스데일리 조사에서 30년 고정 점보론 평균 금리는 7.60%로 일반 30년 고정금리 7.33%보다 높았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매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낮은 금리로 주택을 구입한 소유자들은 집을 팔고 새 주택으로 이사할 경우 훨씬 높은 금리의 모기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 주택을 팔지 않고 유지하는 이른바 ‘금리 잠금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택 매물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이는 주택 구매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집값이 그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모기지 금리는 단기적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이 지난 22일 발표한 주간 조사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32%로 전주 7.40%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