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 6.7% 감소
5년새 가격 44% 급등
생활비 부담 지갑 닫아
핼러윈을 앞두고 미국 내 사탕 판매가 오히려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초콜릿과 사탕 가격이 수년간 가파르게 오른 데다 휘발유와 주거비, 식료품 등 생활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핼러윈 지출마저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사탕을 대량으로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소형 포장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용량 사탕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AP통신은 26일 시장조사업체 닐슨IQ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월17일까지 한 달간 미국의 핼러윈 사탕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중순에는 사탕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어들기도 했다.
이는 지난 2년간 핼러윈 시즌을 앞두고 사탕 판매가 일찌감치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는 핼러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소비자들의 구매 움직임이 예년만큼 활발하지 않은 것이다.
사탕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가격 상승과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이다. 연방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미국의 사탕과 껌 가격은 5년 전보다 무려 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료품 가격 상승률 22.5%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초콜릿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이상기후와 생산 차질 등으로 급등하면서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할인 식료품 체인 알디는 최근 스니커즈와 밀키웨이 등 초콜릿 제품 135개가 들어 있는 혼합 포장 상품을 19달러87센트에 판매했다. 이는 5년 전 비슷한 가격으로 250개짜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초콜릿 수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사탕 가격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국제 코코아 시장의 불안정이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 코코아 공급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상 악화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월 미터톤당 1만71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공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3월에는 미터톤당 3,24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