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력 5% 구조조정
순익 급증에도 인력 감축
미국의 대표적인 카드 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가 전 세계 직원의 약 5%인 3,500명을 감원한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대비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감원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멕스는 지난 23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전 세계 인력의 약 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전체 직원이 약 7만8,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감원 규모는 약 3,500명에 달한다. 이는 회사가 약 10년 만에 실시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다.
스티브 스퀘리 CEO는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회사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더욱 민첩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구조조정이 조직 내 관리 단계를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한편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술 도입이 인력 감축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크리스토프 르 카예크 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구조조정이 AI 활용 확대를 준비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업무 구조를 효율적으로 정비한 뒤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야 AI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조직 내 관리 계층을 축소하고 업무 체계를 간소화해 향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이 주목받는 것은 회사의 경영 실적이 오히려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멕스의 3분기 매출은 2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37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급증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4.68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