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무부, 알래스카 결과확정 보류 소송
“민주당 근소 승리시 결과인증 안돼”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걸프코스트 대학교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7829.webp)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3 중간선거에서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승리할 경우 선거 결과를 곧바로 확정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23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연방법무부는 전날 알래스카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현역인 댄설리번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에게 패할 경우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 했다.
법무부는 그 근거로 설리번 의원과 동명이인 후보가 투표용지에 포함돼 있어 유권자들이 혼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공화당 소속 현역 의원의 이름은 댄 S. 설리번이고 동명이인 후보는 댄 J. 설리번이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유권자 혼란을 노리고 공화당 후보와 동명이인인 후보를 내세웠다고 주장했지만, 당사자와 민주당은 이를 부인해왔다.
법무부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동명이인 후보로 인한 유권자 혼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 실제 투표 의도를 확인할때까지 선거 결과의 공식 인증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댄 J. 설리번 후보의 출마 목적이 "설리번 상원의원의 득표수를 줄여 펠톨라 캠프에 이익을 주는 것뿐"이라며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오도해 결과적으로 알래스카 유권자들의 의사를 왜곡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주 선거 당국은 지난 6월 유권자 혼란을 이유로 동명이인 댄 J. 설리번 후보를 투표용지에서 제외하려 했으나, 주 법원이 출마를 허용했고 주 대법원도 이를 인정했다.
은퇴한 교사인 댄 J. 설리번은 올해 선거 출마 직전 공화당에 등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동명이인 후보의 출마를 "사 기"라고 규정하며 그의 출마를 허용한 법원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가 치러지기도 전에 패배 가능성을 전제로 결과 확정 저지에 나서면서, 중간선거 이후 불리한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법적 포석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알래스카는 상원 다수당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이 상원다수당을 탈환하려면 4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공화당이 현역 의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CNN방송은 이번 소송이 헌법상 선거 관리에 제한적인 역할만 부여받은 연방정부가 주정부의 선거 절차에 개입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분석했다.
알래스카주 선거 관리 당국은 투표 용지에 후보자들의 중간 이니셜을 기재하고, 댄 S. 설리번 후보를 '현역 의원'으로 명시했으며, 동명이인 후보의 '공화당 소속' 표기를 생략하는 등 유권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이미 취한 상태다.
이뿐 아니라 사후에 실제 투표 의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법무부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불확실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극히 이례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NYT가 인용한 선거 전문가들은 연방정부가 주정부의 선거 결과 인증을 저지하려 한 유사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이번 소송이 정치적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으며 연방정부의 권한을 벗어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소송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지를 두고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정상적이지 않은 법적 분쟁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