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달러 선거에 투입… 추가 지출 예고
농민 마음 돌리려 80억 달러 지원책도
중간선거 공화 지지 민주에 8%p 뒤처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7769.web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막판 돈풀기에 나섰다. 공화당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막대한 선거자금과 현금성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간선거일까지 선거자금 4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3억 달러 이상을 광고와 직간접 유권자 접촉, 유세 등에 사용했다”며 “공화당을 대표해 이런 노력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밝힌 선거자금은 자신을 지지하는 수퍼팩(정치자금 모금 조직)인 ‘마가(MAGA Inc)’의 모금액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마가는 지난 대선 이후 약 4억7,300만 달러를 모금했고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공화당 후보들의 중간선거 유세에 약 2억7,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지난 14일 마가 연계 수퍼팩이 보유한 현금은 약 1억8,100만 달러로 여전히 막대한 자금 여력이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자금 투입은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공화당 후보들에게 ‘구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측근들의 논의 과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마가가 중간선거 전까지 지출에 있어서 “계속해서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가는 지난 달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달러를 투입하며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섰다.
그동안 공화당 내부에서는 마가가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도 중간선거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마가가 지난달부터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섰지만, 일각에선 자금 투입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돈풀기 정책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캔자스주에서 열린 로저 마셜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농민들에게 80억 달러를 지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초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입은 농산물 재배 농가에 12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푼 데 이어 추가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번 발표가 캔자스와 아이오와, 미시간 등에서의 지지 이탈을 막아주길 바라고 있다. 공화당 텃밭인 이들 농업 중심 주에서 농민들의 마음이 떠난 건 관세정책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타격 탓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30달러로 1년 전보다 70% 이상 올랐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첫 무역전쟁 당시 유사한 보조금으로 농가의 분노를 잠재우고 선거에 승리한 것과 같은 수단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선거가 코앞이라 이번 대책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방의회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데다, 받더라도 빨라야 12월 초에나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여러 노력에도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날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44%로 민주당(52%)보다 8%포인트(p) 낮았다. 지난 7월 3%p 격차보다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인 10명 중 7명은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원(94%)과 무당층(77%)은 물론, 공화당원 중에서도 36%가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수용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