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 확산되는 가족단절 현상
정신건강 중시 분위기·SNS 영향
“관계 단절을 치유 과정으로 인식”
성인 자녀가 부모와 인연을 끊는 가족관계 단절 현상이 번지고 있다. 개인의 정신건강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소셜미디어(SNS)의 영향이 주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모와 연을 끊은 성인 자녀들이 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관계 단절을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관계를 바라보는 인식 변화를 핵심 원인으로 꼽는다.
과거에는 가족 내에 문제가 있더라도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상호 존중과 정서적 안정 등 관계의 질을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부모의 행동을 ‘해롭다’고 판단하는 기준 역시 달라졌다. 자녀와 관계가 끊긴 부모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2%는 ‘유해한’ ‘학대적인’ ‘안전하지 않은’ 같은 표현의 사용이 늘어난 점을 단절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상적인 갈등이나 반복되는 비판을 정서적 피해로 받아들이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SNS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피지(Infegy)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에는 부모와 연을 끊거나 연락을 최소화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13만 8000개 넘게 새로 올라왔다. 2020년 8월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심리치료 방식의 변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전문가는 정신건강과 트라우마를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족 간 갈등을 조율하기보다 관계 단절을 권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지적한다.
단절을 지지하는 측은 해로운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성인 자녀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가족관계 단절이 실제로 얼마나 늘었는지는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