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시장의 심각한 현실
2, 300여곳 지원해‘허탕’
노동시장‘저채용·저해고’
명문대 학위도 무용지물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30대 남성이 2년 넘게 2,300여 곳에 입사 지원서를 냈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연이 소개돼 미국 취업시장의 심각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유타주 솔트레익시티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잭 와이스(30) 박사는 텍사스의 명문 라이스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2024년 프린스턴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노벨위원회가 연구 성과를 인용할 정도로 뛰어난 학문적 경력을 갖췄지만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제약회사 연구직과 국립연구소 박사후연구원 자리에 지원했으나 대부분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 이후 업종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원 범위를 넓혀 냉동식품 회사의 조리 업무에까지 지원했지만 역시 연락이 없었다. 학연이 도움이 될까 싶어서 프린스턴대와 라이스대 동문들에게 전화로 연락해보기도 했으나, 결국 ‘회사 채용 사이트를 다시 보라’는 것이 도움의 전부인 경우도 종종 있었다.
올해 초에는 인공지능(AI) 훈련 관련 스타트업에서 시간당 70달러를 받는 임시직을 구했으나 일감이 줄면서 두 달여 만에 계약이 종료됐다. 현재는 로스쿨 진학을 고려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잡초 제거 드론 개발로 창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WSJ는 그의 사례가 미국 노동시장을 짓누르는 ‘저채용·저해고’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기존 직원을 해고하지는 않지만 신규 채용도 꺼리면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여름 미국의 장기 실업자 비중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갤럽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34%만이 지금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답했다.
와이스 박사의 부모는 아들의 취업난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인 아버지는 “아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