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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최초 USC 총장 “새로운 150년의 지평 열 것”

미주한인 | 사회 | 2026-10-19 09:42:31

한인 최초 USC 총장, 김병수 USC 13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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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수 USC 13대 총장

공식 취임식 성대히 열려

89세 부친 참석해‘감동’

‘혁신·AI시대 비전’제시

 

지난 16일 열린 USC 캠퍼스 도히니 도서관 앞에서 열린 제13대 총장 공식 취임식에서 한인 김병수(가운데) 총장이 USC 주요 리더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USC Photo/Brian Van Der Brug]
지난 16일 열린 USC 캠퍼스 도히니 도서관 앞에서 열린 제13대 총장 공식 취임식에서 한인 김병수(가운데) 총장이 USC 주요 리더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USC Photo/Brian Van Der Brug]

 

 

“150년 가까운 전통의 USC에 새로운 150년의 지평을 열겠습니다.”

 

미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사립대 USC의 김병수 총장이 지난 16일 성대한 공식 취임식을 갖고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로서도 최초로 USC의 수장에 오른 김병수 총장은 이날 약 4,500명의 교직원과 학생, 동문 및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교육 혁신과 연구 역량 강화, 지역사회 및 산업계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USC의 새로운 150년을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취임식은 50여 년 전 미국으로 유학 와 USC에서 공부했던 한인 부부의 아들이 부모의 모교인 세계적 명문대학의 최고 지도자로 공식 취임했다는 점에서 한인 이민사에도 뜻깊은 순간이 됐다.

 

USC는 이날 오전 9시30분 캠퍼스 내 도히니 메모리얼 도서관 앞에서 제13대 총장 공식 취임식을 개최했다. 대학 이사회와 교수진, 학생 대표, 동문, 종교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적인 학위복 행렬과 축사, 축복 의식 등이 이어졌으며, 김병수 총장은 대학의 상징인 총장 메달을 수여받고 공식 취임을 선포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는 김병수 총장이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한 대목이었다. 김 총장은 행사장 바로 뒤에 자리한 도히니 도서관을 가리키며, 50여 년 전 자신의 부모가 미국에 유학 와 바로 이곳에서 공부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부모는 미국에 친척도 없고 가진 것도 거의 없었지만 교육이 가족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와 취임식 행사에 참석한 89세 부친 김여대씨를 향해 “아버지, 부모님이 함께 공부하셨던 바로 그 도서관을 마주 보고 이 자리에 계신 것이 정말 기쁩니다. 어머니도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셨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라며 작고한 모친 수잔 김씨를 추억했다.

 

이어 부모가 품었던 교육에 대한 믿음이 오늘 자신을 이 자리에 서게 했다면서, 이제 그 믿음을 새로운 세대의 학생들을 위한 기회로 이어가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 총장의 부인 보니 웡트라쿨과 두 자녀, 동생 김준수씨 가족, 처가 가족들도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김 총장은 취임 연설에서 USC가 지난 150년 가까이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50년 가까이 USC 구성원들은 무엇이 가능한지 그 지평을 넓혀왔다”며 “이제 앞으로의 150년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다시 한번 그 지평을 넓혀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USC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학부 교양교육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재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기존 교육 방식을 답습하거나 유행을 좇는 대신 USC가 보유한 다양한 학문적 강점을 결합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인성, 실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문 분야 간 장벽을 낮추고 연구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대학의 의료시스템과 동문 네트워크, 산업계 및 지역사회 파트너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김 총장의 또 다른 면모도 눈길을 끌었다. 첼로 연주에 조예가 깊은 김 총장은 USC 손턴 음악대학 학생들과 함께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을 직접 연주했다. USC 카우프먼 무용대학 학생들의 공연도 어우러져 취임식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한편 김병수 총장은 지난 2월 USC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제13대 총장에 선출됐다. 앞서 7개월 동안 임시 총장으로 대학을 이끌었으며, 이번 취임식은 이미 수행하고 있던 총장직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는 2020년 USC 수석부총장 겸 법률고문으로 합류했으며, 그 이전에는 대형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에서 고위직을 맡고 국제 법률회사 파트너와 연방검사로 활동하는 등 법률 및 경영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로스앤젤레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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