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가능 비용·숨겨진 비용 파악
중요 서류 확인·가족 책임 분담
![[로이터]](/image/fit/297504.webp)
고령의 부모를 돌보는 성인 자녀부터 건강이 악화된 배우자를 떠맡는 남편이나 아내까지, 돌봄의 형태는 다양하다. 처음에는 부담이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돌봄 부담으로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장인의 경우 가족 돌봄 책임은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는 돌봄을 위해 계획보다 일찍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줄어든 소득이나 저축을 충당하기 위해 직장에 더 오래 다녀야 한다.
공공정책 연구기관 ‘직원복지연구소’(Employee Benefit Research Institute)와 그린월드 리서치가 실시한 ‘2026년 은퇴 신뢰도 조사’에서도 이러한 영향이 나타났다. 돌봄을 제공한 직장인 가운데 24%는 목표 은퇴 시기를 늦췄다고 답했다. 돌봄 책임이 없는 직장인 가운데서는 17%가 그렇게 답했다. 은퇴자의 경우에는 56%가 당초 계획보다 일찍 직장을 그만뒀다고 답한 반면, 돌봄 책임이 없었던 은퇴자는 44%였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돌봄의 숨겨진 비용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카네기 프라이빗 웰스’(Carnegie Private Wealth)의 메리 웨어 선임 자산관리 자문가는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라며 “급여와 은퇴자금 납입, 고용주의 매칭 기여금, 사회보장연금 산정에 반영되는 소득, 수년간의 복리 효과까지 포기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사회보장 은퇴연금은 근로자의 소득을 물가에 맞게 조정한 기록 가운데 가장 높은 35년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35년을 채우기 전에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은 일부 연도의 소득이 0으로 계산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평생 받게 될 사회보장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이미 35년간의 근로 기간을 충족한 경우도 직장을 그만두면 과거의 낮은 소득을 더 높은 소득으로 대체할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 웨어 자문가는 “돌봄 문제가 직장인의 전성기, 즉 40~50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커리어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 일을 중단하면 많은 혜택을 잃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돌봄을 미리 준비할수록 선택할 수 있는 재정적 옵션이 많아진다.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운 가족이라면 돌봄을 받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중요한 서류가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논의할 수 있다.
조기에 계획을 세우면 돌봄 책임을 가족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논의하고, 한 사람에게 모든 부담이 집중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돌봄을 혼자 떠맡게 되면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의 커리어와 은퇴자산에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돌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 및 의료휴가법’(Family and Medical Leave Act)에 따라 해당 법의 적용을 받는 직장에 근무하며 자격 요건을 충족한 근로자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는 배우자, 자녀 또는 부모를 돌보기 위해 최대 12주간 무급으로 직업이 보호되는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고용주에 따라 유급휴가나 근무시간 조정 등의 제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위기가 발생한 뒤에 대응하는 가족은 미리 계획을 세워둔 가족보다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적을 수밖에 없다. 돌봄 관련 서류, 비용, 책임 분담 등을 미리 논의해두면 갑작스러운 상황 때문에 조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모든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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