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개 허리케인 꼬리물고 발생…멕시코 기후예산 삭감 ‘도마’
![허리케인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게레로주 아카폴코 [로이터]](/image/fit/297641.webp)
태평양 지역에서 올해 허리케인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 주요 요인은 '슈퍼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라고 미국 CNN 방송 스페인어판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19개의 허리케인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5개의 허리케인이 메이저 허리케인(카테고리 3 이상)으로 격상될 만큼 폭발적으로 세력을 키웠다. 허리케인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 등에 따라 '사피르-심슨' 1~5등급으로 나뉜다.
지난 9월20일 발생한 '오달리스'를 시작으로 '폴로', '레이첼', '사이먼', '트루디'가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전해 멕시코 태평양 해안을 강타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폭우, 높은 파도, 홍수, 하천 범람, 산사태 등이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막대한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예년과 달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 올해 허리케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오달리스가 발생한 바로 그날 열대 폭풍 폴로도 태동했고, 불과 30시간 만에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했다. 또한 폴로가 북상하는 동안 멕시코 남부 해안에선 레이첼이 형성됐고, 레이첼이 바하칼리포르니아로 향하던 이달 8일에는 사이먼이, 지난 13일에는 트루디가 각각 생성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연쇄 허리케인이 급증하는 건 '슈퍼 엘니뇨' 탓이 크다고 분석한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특정 해역을 가열시키는데, 이번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는 바닷물을 예년보다 훨씬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온의 해수면은 허리케인에 막대한 '연료'를 공급하고, 폭풍은 이 열에너지를 먹고 순식간에 몸집을 불리게 된다. 이 때문에 올해는 대서양보다 태평양에 허리케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도 또 다른 요인이다. 온난화로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크게 늘었고, 이는 허리케인에 더 많은 비와 파괴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극지방 빙하의 융해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허리케인이 해안가에 도달했을 때 대규모 침수를 유발하는 '폭풍해일'의 위력도 한층 더 강화됐다.
멕시코 몬테레이 공대의 멕시틀리 에바 산도발 레예스 연구교수는 이 같은 기상 현상의 급격한 세력 확장이 "상당히 이례적이지만, 이제는 '정상적인 현실'로 굳어져 앞으로 점점 더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기후 위기로 인한 허리케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음에도, 멕시코 정부는 관련 예산을 줄이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기후변화 영향 적응 및 완화 관련 예산을 약 2천125억페소(약 15조4천억원)를 배정했지만, 내년에는 1천601억 페소(11조6천억원)만 편성했다. 올해보다 25%가량 줄어든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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