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평균 독신 69만3천달러·부부 87만달러
재산세·보험료·유지비 등 주거비 계속 발생
주별 최대 34만 차이… 노후생활 준비 변수

은퇴를 앞두고 주택 모기지를 모두 갚았다면 노후 걱정도 상당 부분 덜 수 있을까. 주택담보대출을 완전히 상환해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지 않더라도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려면 독신 은퇴자는 평균 약 70만 달러, 부부는 약 87만 달러의 은퇴자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은퇴 후 필요한 자금 규모는 거주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나며, 모기지를 모두 갚았더라도 재산세와 주택보험료, 공공요금, 주택 유지·보수비 등 각종 주거비 부담은 계속되기 때문에 집 한 채만 믿고 은퇴를 준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정보매체 인베스토피디아가 연방 센서스국 등 정부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 모기지를 완전히 상환한 미국의 독신 은퇴자가 경제적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은퇴저축액은 전국 평균 69만3,000달러로 추산됐다. 부부의 경우 필요한 은퇴자금은 평균 87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모기지 부담이 없는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생활비와 주거비, 소셜시큐리티 연금 수령액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출한 수치다. 은퇴자들이 보유한 주택 자체의 자산가치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집을 팔거나 주택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금융자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독신 은퇴자에게 필요한 은퇴저축액은 거주하는 주에 따라 최소 57만2,000달러에서 최대 90만9,000달러까지 차이가 났다. 부부의 경우에도 최소 약 70만 달러에서 최대 118만 달러에 달해 어디에서 은퇴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노후자금 부담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고 주택 모기지를 모두 상환했다고 해서 주거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한 재산세와 보험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물론 노후 주택의 수리와 유지·보수 비용도 계속 발생한다.
특히 주택보험료와 재산세가 높은 지역에서는 모기지 부담이 없더라도 매달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모기지를 상환한 65세 이상 주택소유자의 월 주거비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약 398달러로 가장 낮았지만, 뉴저지에서는 1,200달러를 웃돌았다.
이처럼 지역별 주거비 차이는 필요한 은퇴자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모기지를 갚은 독신 은퇴자의 필요 저축액이 가장 적은 곳은 아칸소주로 약 57만2,000달러였다. 이어 루이지애나, 노스다코타, 미시시피, 테네시 등이 상대적으로 은퇴 비용이 저렴한 주로 꼽혔다. 이들 지역의 독신 은퇴자 필요 저축액은 모두 59만달러 미만으로 전국 평균보다 10만달러 이상 낮았다.
반면 은퇴자금 부담이 가장 큰 곳은 뉴저지주로, 모기지가 없는 독신 은퇴자라도 약 90만9,000달러의 저축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이 84만달러로 뒤를 이었으며 워싱턴 DC 83만4,000달러, 매사추세츠 82만6,000달러, 코네티컷 81만9,000달러, 뉴햄프셔 81만4,000달러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아칸소와 가장 비싼 뉴저지의 차이는 33만7,000달러에 달했다. 같은 조건의 은퇴자라도 어느 주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노후자금이 30만달러 이상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주거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은퇴자들에게는 주택을 완전히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