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대화하다 자살” 소송
가상의 인물과 친구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주목받으며 생성형 AI 열풍을 이끌었던 미국 스타트업 캐릭터AI가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소송과 경영 부담 누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과거 캐릭터AI가 스타워즈·마블 등 자사 캐릭터를 무단 사용한다고 항의했던 월트디즈니가 이 회사의 일부 기술과 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릭터AI 운영사 캐릭터 테크놀로지스는 델라웨어주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을 받으며 채무를 조정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절차다.
2021년 설립된 캐릭터AI는 이용자가 직접 AI 캐릭터를 만들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챗봇과 대화한 청소년의 자살 사건이 알려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했다. 회사는 청소년 자살과 관련한 소송 일부를 합의로 마무리했지만 법적·규제적·운영상 어려움이 누적됐다고 밝혔다.
경영난도 한몫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릭터AI는 활성 이용자 약 1,200만 명을 확보하고도 매달 800만~9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AI 모델 운영에 막대한 연산자원 비용과 인건비가 드는 반면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캐릭터AI가 보유한 일부 지식재산권(IP)에 관심을 갖고 있다. 디즈니는 우선 입찰자 자격으로 캐릭터AI의 일부 IP에 대한 비독점적·영구적 사용권 등을 2,000만 달러에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디즈니는 최근 캐릭터AI 전 최고경영자(CEO) 카란디프 아난드를 디즈니의 첫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기도 했다. 사람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AI 챗봇이 청소년 안전 논란을 빚으며 플랫폼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관련 기술과 인재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각 절차는 다음 달 말부터 12월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동안 플랫폼은 계속 운영하지만, 디즈니의 인수가 불발되거나 서비스를 유지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문을 닫을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