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애플 공동 개발
스마트홈 가전·기기 공개
![LG전자가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공개한 스마트홈 카메라 신제품. 애플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로이터]](/image/fit/297619.webp)
가전업계와 빅테크가 인공지능(AI)을 매개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물론, 일본과 중국 가전업체들도 이 흐름에 뛰어들었다. 개별 제품을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가전 기능을 함께 개발해 자사 생태계에 고객을 록인하겠다는 목표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애플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홈 기기 7종(실내·외 카메라, 비디오 도어벨, 스마트 도어락, 온도 조절기, 온도 센서)을 공개했다. ‘가전명가’ LG전자가 쌓아온 경험과 애플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AI 홈을 구성하는 기기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양사는 초기 기획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함께 설계했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은 LG전자의 AI 홈 플랫폼 ‘씽큐’, 애플의 스마트홈 허브 ‘홈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으로 간편하게 등록하고 애플리케이션(앱)과 음성비서 ‘시리’로 제어하는 구조다. 집 안팎의 기기를 애플 생태계와 연결해 이용자가 직접 조작할 일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캐나다에서 12월부터 순차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함께 가전의 핵심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비스포크 AI 냉장고 패밀리허브의 ‘AI 비전’에 제미나이를 결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식 가능한 식품 범위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라벨과 보관 위치를 인식해 삼성전자 AI 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관리 기능과 연결하는 AI 와인셀러 개발 계획도 제시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6일 구글과 차세대 홈 보안 설루션 개발을 위한 협약을 발표했다. 파나소닉의 주거용 비디오 인터컴, 모니터링 카메라에 구글 홈 서비스와 생성형 AI,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영상 확인을 넘어 생활 방식과 보안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향이다.
중국 가전업체들도 AI 역량을 갖춘 자국 빅테크와 협력에 힘을 주고 있다. 메이디는 화웨이와 협력해 5월 스마트 에어컨을 출시했다. 양사는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칩, 연결, AI 에이전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메이디는 6월 알리바바와도 협약을 맺고 AI 모델 ‘큐웬’ 기반의 가정용 ‘AI 두뇌’ 공동 개발에 나섰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3월 자체 AI 모델과 딥시크 기술을 통합한 AI 가전 종합 설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전업계와 빅테크의 잇따른 협력은 각 산업의 강점을 결합해 AI 홈 생태계 확장의 속도와 범위를 동시에 넓히는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개별 가전의 성능 경쟁에 그치지 않고 집 전체의 연결·제어 경험으로 경쟁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는 가전기업의 하드웨어 제조·제어 역량을 활용해 자사 플랫폼 생태계를 빠르게 넓히고, 가전기업은 빅테크 플랫폼 이용자들을 AI 홈 설루션 고객으로 끌어들일 새로운 접점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