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월드모델 개발 ‘데카르트’
아마존, 70억불에 인수 추진
이종 AI칩 최적화 기술 보유
AMD도 관련 스타트업 인수
![제프 베조스(오른쪽) 아마존 창립자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빅테크 기업들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7503.webp)
아마존이 인공지능(AI)을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훈련할 핵심 기술인 ‘월드 모델(World Model)’ 개발사 인수에 나섰다. 거대언어모델(LLM) 훈련과 작동(추론)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도 독점적 생태계를 넓혀가자, 이에 질세라 빅테크들이 핵심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을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피지컬 AI란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반면 월드 모델은 피지컬 AI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을 연습하도록 돕는 ‘가상훈련장’과 같은 핵심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면 피지컬 AI는 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보행자와 다른 차량을 인식하고, 언제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월드모델은 자동차가 실제 도로에 나가지 않고도 가상의 도로에서 수많은 상황을 경험하고, 특정 행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예측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AI 스타트업 데카르트를 7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카르트는 5월 40억 달러 정도의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았으나, 빅테크들이 앞다퉈 눈독을 들이면서 몸값이 껑충 뛰었다. 8월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데카르트 인수를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거론된 데카르트의 몸값은 60억 달러였는데, 불과 두 달 만에 10억 달러 더 오른 것이다.
여러 빅테크를 홀린 데카르트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피지컬 AI 분야에서의 모델 개발 역량, 이질적인 AI 칩이 제 성능을 낼 수 있게 하는 최적화 소프트웨어 역량이다. 데카르트는 사용자나 AI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물리적 세계를 생성해내는 월드 모델 ‘오아시스’를 개발한다. 이런 월드 모델은 로봇이나 자율주행 차량이 훈련을 거듭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제어 신호를 보내면 AI 에이전트가 작동할 가상 환경이 만들어지고 시뮬레이션도 이뤄진다. 오아시스 초창기 버전은 공간을 창조하고 탐험하는 3D 게임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프롬프트로 구현하는 방식의 AI 모델이었다.
이종의 AI 칩을 최적화해 AI 모델 추론 성능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데카르트 최적화 스택(DOS)’은 자체 칩을 가진 아마존의 필요에 들어맞는 기술이다. DOS는 하드웨어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AI가 초고속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표방하며, 데카르트는 “우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텐서처리장치(TPU), 트레이니엄(아마존의 AI 칩), AMD와 기타 가속기에서 최대 성능을 끌어낸다”고 강조해왔다.
엔비디아의 AI 칩 경쟁자인 AMD 역시 앞서 지난달 28일 ‘AI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 교수의 스타트업 ‘월드랩스’를 8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월드랩스 역시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월드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인수에 관해 “개방형 AI 생태계를 강화할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말하는 ‘개방 생태계’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인프라 환경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개발 환경까지 장악하는 걸 막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엔비디아는 월드 모델 ‘코스모스’를 무료로 공개해, 전 세계의 피지컬 AI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는 자사 GPU에 기반한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