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공항 공격 여파
EU“사우디 상공 운항 자제"
중동 정세가 더 악화하며 민간 공항과 항공기까지 표적이 되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항공사들의 운영에도 차질이 커지고 있다. 기존 운항편을 취소하거나 노선을 변경하는 등 임기응변을 하고 있지만, 분쟁 장기화로 항공유 가격까지 1년 새 두 배로 뛰면서 항공사들이 이중고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한 뒤 항공편 1,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국제기구들도 잇따라 사우디 영공 비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유럽연합 항공안전청(EASA)은 지난 9일 리야드를 포함한 북서부 지역을 비행 자제 지역에 추가했다.
EASA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이 민간항공기에 대한 직접 공격 위험과 방공시스템의 오인 위험을 높인다“고 이유를 밝혔다. 항공 안전 관련 국제 네트워크인 옵스그룹 역시 ”후티 반군은 행동과 메시지 모두를 통해 민간 항공을 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사우디 영공의 모든 고도 및 구역에서 비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사우디 상공은 중동을 통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안전한 항로로 여겨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쪽 항로가 막히고, 이란·이라크 등 주변 영공의 군사 위험도 커진 상황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몇 안 되는 우회축이었다. 하지만 사우디까지 분쟁의 핵심에 휘말리면서 항공사들은 대체 경로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이미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체 경로를 계속 발굴해 왔던 항공사들로선 좋은 선택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대체 경로를 선택하면 비행 시간이 길어져 연료 소모도 늘어난다.
이미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2025년 4월 배럴당 약 94달러에서 2026년 4월 초 약 209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만에 약 121%가 오른 것이다. IATA는 이 여파로 올해 세계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은 지난해(2,520억 달러)보다 40% 증가한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순이익 역시 230억 달러로 지난해 순이익(약 450억 달러)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