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첫 신청 ‘온라인’
종이서류·방문 절차 없애
갱신 신청 6일 후 발급도
2028년엔 디자인도 변경
미국 여권을 처음 신청하는 사람도 내년부터 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복잡한 서류를 작성해 우편으로 보내거나 여권 접수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했던 절차가 크게 간소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미 시행 중인 온라인 여권 갱신 서비스는 처리 속도도 크게 빨라져 신청 후 일주일여 만에 새 여권을 받아보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미국 여권 발급 업무가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에서 새로운 온라인 여권 신청 시스템을 공개했다. 국무부는 기존 온라인 갱신 시스템을 확대해 2027년부터 대부분의 미국 시민이 여권이나 여권카드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여권을 처음 신청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여권 신청서(DS-11)를 작성하고 시민권 증명서류와 신분증, 여권사진 등을 준비해 우체국이나 지정된 여권 접수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되면 이 같은 절차의 상당 부분을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미 시민권을 새로 취득하는 한인들에게도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새 시스템에서는 정부의 온라인 인증 서비스인 ‘Login.gov’에 접속한 뒤 기존 정부 정보를 활용하고,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여권사진을 업로드해 신청할 수 있다. 수수료도 온라인으로 납부하고 신청 진행 상황도 디지털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도 성인 여권 갱신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국무부에 따르면 온라인 갱신 시스템은 2026년 9월까지 약 900만건의 신청을 처리했으며, 전체 여권 갱신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미 시행 중인 온라인 여권 갱신 서비스는 신청자들 사이에서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실제 여권을 수령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크게 단축됐다는 경험담이 나오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지난달 미국 여권을 온라인으로 갱신한 뒤 불과 일주일여 만에 새 여권을 받아봤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발급받았던 10년짜리 여권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김씨는 지난 9월18일 국무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갱신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신청 당시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입력하고 디지털 여권사진을 업로드한 뒤 수수료를 결제했다. 이후 신청 진행 상황을 기다리던 중 9월24일 새 여권이 발송됐다는 이메일 통보를 받았다. 온라인 신청서를 제출한 지 불과 6일 만에 여권 발송 절차까지 완료된 것이다. 김씨는 익스프레스 메일로 발송된 새 여권을 신청 후 일주일여 만에 수령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여권을 갱신하려면 서류를 준비하고 몇 주씩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일주일 정도 만에 새 여권을 받았다”며 “여권 신청이 이렇게 손쉽고 빠를지 몰랐다”고 말했다.
여권 디자인도 바뀐다. 국무부는 2028년부터 새로운 ‘독수리의 비행(Flight of the Eagle)’ 디자인의 미국 여권을 발급할 계획이다. 미국 독수리와 역사적 장면을 담고, 페이지를 넘길 때 독수리가 날아가는 듯한 애니메이션 효과도 적용될 예정이다. .
이번 조치는 연간 약 2,300만건에 달하는 여권 업무를 디지털화해 신청자의 불편과 처리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다. 미국 여권은 만 16세 이상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10년간 유효하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