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공화 지지층도 64% 동의
68%는 인플레 대응 불만
선거 전 경제민심 악화
미국인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물가 상승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문제가 최대 정치·경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8%가 최근 생활비 상승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64%가 같은 견해를 보였으며, 무당파 유권자의 76% 역시 백악관의 책임을 지적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57%는 최근 물가 상승 속도가 자신의 임금 인상 속도보다 빠르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당시 취임 첫날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고 물가를 낮추겠다고 공약했지만, 실제 가계가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은 정당을 가리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68%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40%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92%, 무당파에서 63%로 나타났고,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약 4명 중 1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인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부담은 개솔린과 식료품, 주거비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지출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지난 1년간 생활비가 크게 올랐다고 답했으며, 30%는 조금 올랐다고 응답했다. 생활비가 변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기준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36달러로 1년 전 3.11달러보다 약 40% 상승했다. 디젤 가격은 갤런당 6.28달러까지 치솟아 운송업과 농업 등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과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이러한 부담이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이 재개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 부담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소비자들은 생활비 부담에 대응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외식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고, 56%는 오락이나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지출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 운행을 줄이거나 각종 청구서 납부를 연체하는 등 보다 극단적인 소비 축소에 나선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