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목 부근 총상 입고 체포…시장·주지사, 트럼프에 직접 항의
이민단속 반발 시위도…당국 "요원 생명 위협 느껴 발포" 해명
![ICE 단속 현장8일 뉴욕 맨해튼 북부 마블힐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해 한 남성이 현장에서 제압되고 있다. 현장 영상 캡처. [로이터=연합뉴스]](/image/fit/297461.webp)
뉴욕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던 중 5세 어린이가 타고 있던 차량에 총격을 가해 운전자가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뉴욕 맨해튼 북부 마블힐 지역에서 ICE 요원들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28세 남성을 체포하려던 중 총격이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당시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5세 어린이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이민단속 요원들이 차량을 향해 총 7발을 발사했으며 해당 남성은 귀 아래 목 부위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으며,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이도 다치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총성이 들린 뒤 차량이 콘크리트 방호벽에 충돌하는 모습을 봤으며, 운전자가 목을 부여잡고 차량에서 나와 스페인어로 소리쳤다고 전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이는 울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ICE를 관할하는 미 국토안보부(DHS)는 이번 사건이 불법체류자 표적 단속 작전 도중 발생했다고 밝혔다.
ICE 측은 해당 남성이 무기와 소형 오토바이를 이용해 절도를 일삼는 갱단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택과 학교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하교하는 시간대에 총격이 발생한 데다, 5세 아동까지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총격 현장과 인근 병원에서는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는 등 지역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맘다니 시장은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ICE를 폐지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2시간에 걸쳐 피격 남성의 석방을 촉구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과 멀린 장관에게 연락해 이번 사건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 시민들을 대표해 분노를 표명하고 뉴욕에서 ICE의 단속 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총격 당시 보디캠 영상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마르코스 찰스 ICE 집행·추방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이민자 체포 과정에서 요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멀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당시 요원들은 차 안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해당 남성은 아이가 동승한 사실을 알면서도 단속을 피해 달아나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2기 들어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며 주요 도시에서 단속을 강화해왔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