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런당 평균 8.36달러
1년새 62%나 올라 ‘최악’
대형트럭 주유 2,400불
물류업계 운송비 급등에
식품·생필품 전이 우려
![최근 캘리포니아 내 디젤유 가격이 갤런당 8달러선을 훌쩍 넘은 가운데 한 트럭 운전기사가 디젤을 주유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7419.webp)
캘리포니아의 디젤 가격이 갤런당 8달러를 훌쩍 넘어서 계속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럭 운송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디젤 가격 급등은 트럭 운전사와 운송업체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상당 부분이 트럭을 통해 운송되는 만큼 치솟은 연료비가 운송료를 거쳐 식료품과 각종 생필품 가격에 반영되는 ‘도미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일 캘리포니아의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8.3559달러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6.3015달러보다 2달러 이상, 약 33% 비싼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날 가주 평균 5.1584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 약 62%나 폭등했다. 가주 디젤 가격은 지난달 22일에는 갤런당 8.4387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이다. 한 달 전인 9월7일 7.8256달러와 비교해도 현재 가격이 53센트가량 높다.
이 같은 디젤 가격 폭등은 가주 트럭 운송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프레즈노에서 트럭 운송업체를 운영하는 자그룹 싱 데올은 올해 초만 해도 트럭 한 대의 연료탱크를 채우는 데 약 1,000달러가 들었지만 현재는 1,600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20년간 트럭업계에 종사해 온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물류 호황을 타고 사업을 크게 확장했지만 최근에는 보유 트럭을 5대에서 2대로 줄였다. 디젤 가격이 계속 오르면 아예 업계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베이커스필드에 기반을 둔 중형 운송업체 로디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회사의 아브닌더 싱 최고경영자는 가주 디젤 가격이 8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회사의 이익이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회사가 지출하는 연료비만 한 달에 약 45만 달러에 달한다. 과거 디젤이 갤런당 4달러 수준이었을 당시 대형 트럭 한 대의 연료탱크를 채우는 데 약 1,200달러가 들었지만 지금은 2,400달러가 필요하다. 싱은 결국 지난 1년 동안 회사의 트럭 보유 규모를 절반 수준인 100대로 줄였다.
특히 규모가 작은 독립 트럭업자들의 타격이 크다. 미국 독립트럭운전자협회(OOIDA)에 따르면 미국 트럭운송 회사의 90% 이상이 소규모 사업자들이다. 대형 업체들은 연료비가 오르면 고객에게 연료 할증료 등을 부과할 여지가 있지만, 건별로 화물을 받아 운송하는 영세 사업자들은 급격히 오른 비용을 운송료에 즉시 반영하기 어렵다. 결국 매출은 발생하지만 연료비와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9월에만 전국적으로 최소 16개 화물운송업체가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젤값 상승은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시장 불안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 원유 및 정제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의 디젤 가격도 크게 뛰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료세와 제한적인 공급망 등이 겹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디젤 가격을 부담하고 있다.
문제는 연료비 상승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화물의 약 70%가 트럭으로 운송된다. 농장에서 생산된 채소와 과일부터 육류, 자동차 부품, 의류,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소비생활 전반이 트럭 운송에 의존한다.
트럭업체들은 이미 운송료를 올리고 있다. 로디스의 경우 월마트 화물을 운송하는 비용이 운전기사 부족과 디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마일당 2.50달러에서 4.50달러로 뛰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운송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용 상승이 앞으로 수주에 걸쳐 소매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디젤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운송비 상승이 식품과 생필품, 각종 소매상품 가격을 다시 밀어올려 가주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한층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