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AIDV 상용화 프로젝트
엔비디아 시스템에 LG SW 결합
현대차그룹 첫 자율차 적용할 듯
2028년부터 레벨2++ 양산 목표
테슬라‘AI 차량 통합’패권 맞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 LG로 이어지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동맹’이 탄생할 전망이다. LG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AI 중심 차량(AI DV)’ 시스템이 현대차(005380)그룹의 첫 자율주행 양산차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3사는 테슬라의 풀셀프드라이빙(FSD)에 맞설 AI DV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DV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양사의 AI DV 협업은 구광모 LG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급물살을 탔다.
AI DV는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하드웨어를 제어·관리하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서 한 단계 진화해 AI가 차량 운용 전반을 주도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비전언어모델(VLM)을 활용해 주변 상황을 실시간 인지·예측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에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AI DV용 고성능컴퓨팅(HPC)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LG와 엔비디아간 협업은 현대차그룹의 첫 자율주행 양산차에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앞서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한 레벨2++ 차량을 2028년부터 양산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에 적용될 엔비디아의 하이페리온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LG의 IVI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엔비디아 자율주행 시스템에 기반한 양산차 개발에 맞춰 LG 인포테인먼트를 활용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차량과 주행 데이터를, 엔비디아가 AI 연산과 자율주행 두뇌를, LG가 차량 내부의 디지털 경험을 담당하는 ‘AI DV 삼각연합’이 만들어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LG전자와 차량용 전장 분야에서 이미 동맹 수준의 협력 관계다. LG전자는 제네시스 G90을 시작으로 GV80·G80, 기아 카니발과 EV3 등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적용을 확대해왔다. EV3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티빙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웹OS 플랫폼도 공급했다.
LG가 향후 현대차그룹에 IVI와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디지털 콕핏 솔루션까지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제네시스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중인 LG디스플레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P2P OLED’와 슬라이더블 OLED 등 AI DV 시대를 겨냥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LG가 연합한 자율주행차가 나오면 테슬라 주도의 시장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7월 한국에서 FSD v14 라이트를 출시하며 한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IVI는 단순한 내비게이션을 넘어 주행 정보와 차량 상태, 날씨, 음악·영상 스트리밍 등 차량 안의 디지털 경험을 통합하는 핵심 시스템”이라며 “자율주행 수준이 높아질수록 운전자가 전방 주시에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와 콘텐츠 플랫폼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