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모녀 기적의 재회
라스베가스 노숙자촌서
본보 DC 보도로 실마리

자신을 입양해 키워준 한인 양어머니를 애타게 찾던 한인 입양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워싱턴 DC 한국일보에 보도된 후 ‘32년만의 극적 상봉’을 이뤄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 입양인 메리 클라인씨는 지난 주 라스베가스에서 한인 양어머니 송 김 바틀리(86)씨와 헤어진 지 무려 32년 만에 감격적으로 재회했다. 메리씨는 “어머니가 살아계셔서 정말 감사했다. 살면서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했는지,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난 30년 동안 찾지 못해 마음 아팠는지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취과 간호사로 현재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남편 및 세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는 메리씨의 사연은 이랬다. 양어머니는 미군으로 근무하던 도일 로저 바틀리씨와 결혼해 플로리다주에 살면서 메리씨를 갓난 아기 때 입양해 키웠다. 하지만 1981년 이혼 후 메리씨를 데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엇빌로 이사했고, 13년간 그곳에서 살았다. 그러나 메리씨가 대학에 진학해 졸업반이던 1994년 이후로 어머니와의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메리씨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온라인을 검색한 결과, 어머니가 라스베가스에 살다가 퀸즈 플러싱에 거주했던 것까지는 알아냈다. 메리씨가 간절히 양어머니를 찾는다는 소식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미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를 본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는 메리씨의 친구인 지니 잉글리스는 양어머니 바틀리를 찾기 위해 거의 일주일 동안 라스베가스 거리를 샅샅이 뒤지는 것을 도왔다. 이런 노력과 라스베가스 경찰의 도움으로 양어머니는 보니빌 환승역 인근 노숙자 거주지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이들 모녀의 감격적인 상봉 스토리는 현지 폭스뉴스에서도 방송되며 화제가 됐다.
메리씨는 수색 당시 거리에서 생활하던 노숙자들과 경찰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메리씨는 “어머니는 나를 많이 사랑해주셨지만 이혼 후 매우 힘든 삶을 사셨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고군분투하셨다. 80대의 고령에 20년을 노숙으로 힘들게 사셨지만 살아 계시는 자체가 내게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메리씨는 어머니를 호텔로 모시고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메리씨는 양어머니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플로리다로 돌아가는 중이다. 어머니가 20년 정도 노숙자 생활을 하며 신분증이 없어 비행기를 탈수 없어 대륙횡단 운전으로 가고 있다. 양어머니는 처음으로 세 손자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다.
<정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