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개솔린 사상 최고가
임금 상승률 물가 밑돌아
생활비·물가 선거 변수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주택 구입에 필요한 모기지 금리가 7%에 육박하고 개솔린과 디젤 가격도 급등하면서 가계가 실제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인들이 주택 구입부터 자동차 연료비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비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거시경제 지표는 비교적 견조하지만 물가와 차입 비용 상승이 가계의 구매력을 압박하면서 이른바 ‘체감경기’와 경제지표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16.3% 급등했고 개솔린 가격도 27.4% 올랐다. 8월 한 달 동안에도 개솔린 가격이 3.9%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8월 민간기업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질 시간당 임금은 오히려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근로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4월 이후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을 계속 밑돌았다.
주택시장에서는 고금리가 다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9월 17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95%로 전주의 6.76%에서 0.19%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6.26%보다도 0.6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5년 고정금리도 6.26%까지 상승했다.
30년 모기지 금리가 7%에 가까워지면서 높은 집값과 맞물려 주택 구입자의 월 페이먼트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3% 안팎의 초저금리를 경험했던 소비자들에게 현재의 금리 수준은 주택 구매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연료비 상승이 가장 직접적인 부담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9월 21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약 4.48달러였지만 캘리포니아 평균은 6.17달러로 전국보다 약 1.69달러 비쌌다. 1년 전 캘리포니아 평균 4.66달러와 비교하면 32% 이상 상승했다.
WSJ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거시경제 지표와 일반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제 상황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산한 이른바 ‘고통지수’(misery index)도 이러한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8월 고통지수는 7.5로 집계됐다. 2024년 10월 6.7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지면서 지수가 올라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