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장’으로 기업자문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6)이 56년 만에 자신이 세운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17일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성명에서 버핏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 회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버핏은 명예회장으로서 이사회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며, 그의 가치 있는 판단과 관점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회장에는 버핏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71)이 임명됐다. 이로써 버핏은 1970년 버크셔 회장으로 취임한 뒤 56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앞서 올해 1월 1일 자로 버크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회장직까지 내려놓게 됐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이제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기 적절한 때가 됐다”며 “명예 회장이 돼 이사회 일원으로 남을 것이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망해가던 직물회사인 버크셔를 인수해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투자회사로 키워낸 전설적인 투자자로, ‘오마하(버크셔 소재지)의 현인’이라고도 불린다.
한편 하워드 버핏은 대학 졸업장도 없이 농부, 사진작가, 보안관을 거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다. 대학을 세 곳이나 다닌 하워드 버핏은 졸업장은 못 땄지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본인의 행운에 안주하기 보다는 다채로운 인생사를 경험했다. 그리고 100세 가까워 은퇴한 아버지를 이어 70대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대형 곡물 기업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이사를 지냈고, 이후 부사장 겸 회장 보좌역으로 일했다. 이후에는 사진작가로도 변신했다. 또한 일리노이주 메이컨 카운티 보안관으로 약 10년 동안 법 집행관으로 일한 이력도 갖고 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