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대체화·허깅페이스 쇼크 거론
“AI 모델 출시 전 인간이 통제 가능
오픈소스 통한‘중 AI모델’활용해야”
토론 중 트럼프와 깜짝 통화도 공개
인텔 CEO도“AI 사회 기여 커”동조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속도 조절론’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정면 반박했다.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만들어진 공포’이며 불필요한 불안만 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걸려온 전화 통화를 공개하며 그의 주장에 맞장구를 치는 장면도 연출했다.
황 CEO는 이날 LA에서 열린 ‘올인 서밋’에서 대담자로 나서 AI 위험 주장에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은 빠르게 혁신하면서도 안전하게 AI를 발전시킬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해 개발 자체를 늦춰야 한다는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속설부터 파고들었다. 황 CEO는 “그동안 ‘5년 안에 AI가 영상의학과 의사를 대체한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실제 실현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히려 AI가 영상의학을 판독했지만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이전보다 더 필요해졌다”면서 “AI가 업무를 자동화한다고 직업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모델 스스로 탈옥해 해킹을 일으킨 ‘허깅페이스 쇼크’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놓았다. 황 CEO는 “프런티어 모델 연구소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면서 “대규모 (모델이나 에이전트)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전환하면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선해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단계에서 실제 제품 개발 단계가 되면 인간이 설계와 개발을 통한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샌드박스(정식 출시 전 사전 실험 공간)와 모니터링을 통한 지속적 감시, 금융 감사처럼 독립적인 제3자 평가 기관을 둬 테스트·감사를 수행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AI가 스스로 모델을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 개선(RSI)’ 역시 인간이 제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재귀적 자기 개선에 대해 그는 “재귀적 자기 개선 기능은 이미 존재하던 아이디어의 조합일 뿐”이라면서 “모든 AI 제품은 출시 전 평가와 회귀 검증 과정을 거치므로 AI가 폭주할 위험은 없다”고 짚었다.
황 CEO는 중국의 미국 AI 산업 접근 통제안에도 반대했다. 개방형(오픈소스)인 중국의 AI 모델을 오히려 실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앤트로픽 클로드 등)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은 뛰어난 사용 경험을 제공하지만 오픈 모델은 AI 주권, 프라이버시, 기업 독자 기술 확보에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오픈AI·앤트로픽·구글 같은 일부만 성공해서는 안 되고 모든 기업·산업·연구자 등이 A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AI를 경제·산업·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기술로 생각한다”며 “중국은 엔지니어를 대규모로 배출하고 고부가 제조업을 대량생산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곧 AI 산업의 기반인 첨단 반도체 기술도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속도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오히려 미국의 AI 산업 전체가 활용할 기회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황 CEO는 대담 중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아 청중이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폰으로 연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와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은 중국에 이익이 되는 흐름”이라며 “AI에서 이기는 나라가 승리한다. AI는 인터넷보다 더 클뿐더러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20~25년의 석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의 복잡성을 꿰뚫어 봤다며 동의했다.
<서울경제 기자 덴버=김창영 서울경제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