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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블핑' YG 30년…K팝에 개성 강한 힙합 DNA 새겼다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6-08-17 08:50:11

빅뱅·블핑, YG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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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알앤비·레게로 블랙뮤직 확장…자유분방 아이돌로 K팝 2·3세대 주도

아이돌 응원봉 도입…싸이 '강남스타일' 신드롬으로 K팝 유튜브 시대 개막도

 

 

빅뱅, 새 디지털 싱글 비주얼 포토 추가 공개13일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에 새 디지털 싱글 'BiiiG'의 비주얼 포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2026.8.13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빅뱅, 새 디지털 싱글 비주얼 포토 추가 공개13일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에 새 디지털 싱글 'BiiiG'의 비주얼 포토를 게재했다고 밝혔다. 2026.8.13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빅뱅과 블랙핑크를 탄생시킨 K팝 대형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YG는 지난 30년 동안 SM·JYP 등 다른 대형 기획사와는 차별화된 음악 색깔로 K팝 시장에 힙합을 필두로 한 블랙뮤직 DNA를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상징되는 대중음악계 유튜브 시대를 열었고, 이제는 공연 필수품이 된 응원봉을 도입하는 등 K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 지누션·세븐서 빅뱅·투애니원까지…K팝 시장 뒤흔든 30년

YG는 1996년 5월 20일 서태지와아이들 출신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현 기획'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97년 MF(Major Flavor·메이저 플레이버), 1998년 양군 기획을 거쳐 2001년 지금의 YG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을 갖췄다.

YG가 1996년 처음으로 선보인 그룹 킵식스는 별다른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97년 데뷔한 지누션이 정통 힙합 '가솔린'(Gasoline)과 엄정화가 피처링한 '말해줘'로 인기를 끌면서 YG는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등장한 원타임이 '핫 뜨거'(HOT 뜨거), '쾌지나 칭칭' 등의 히트곡을 내며 힙합에 아이돌 문법을 더한 YG 특유의 색깔을 선명히 했다.

YG는 2000년대 들어 엠보트와 제휴를 맺고 휘성, 거미, 빅마마 등을 잇달아 성공시켜 가요계에 알앤비 보컬리스트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2003년 세븐으로 힐리스(바퀴 달린 신발) 유행을 주도했고, 같은 해 여성 솔로 힙합 가수 렉시를 데뷔시켜 성공을 거뒀다.

YG는 이를 통해 힙합을 넘어 알앤비와 레게에 이르기까지 블랙뮤직 전반을 탄탄하게 다루는 기획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YG 관계자는 17일 "30년간 음악 전반에 녹아든 힙합, 알앤비(R&B), 뉴잭스윙 등 블랙뮤직은 지금까지도 유효한 YG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힙합 등 블랙뮤직 레이블 성격이 짙던 YG는 이후 그룹 빅뱅(2006년 데뷔)과 걸그룹 투애니원(2009년)의 메가 히트로 SM·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이돌 명가'로 거듭났다.

빅뱅과 투애니원이 내는 노래마다 히트하면서 YG는 음악 시장이 음반에서 음원 시장으로 재편된 2010년대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며 2세대 K팝 한류를 선도했다.

빅뱅은 멜론 일간 차트 38일 연속 1위를 기록한 '거짓말'을 비롯해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뱅뱅뱅', '봄여름가을겨울' 등을 연이어 히트시켜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연간 차트 '톱 10'에 모두 이름을 올린 최초의 가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투애니원은 이전 걸그룹과 차별화된 걸크러시 콘셉트로 데뷔곡 '파이어'(Fire)부터 단숨에 최정상으로 도약했다. 이들은 자기 주도적 여성 서사, 파격적인 스타일링, 힙합 기반의 음악 등으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데뷔 첫해 연말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 '강남스타일' 싸이·빌보드 1위 블랙핑크…미국 시장서 통했다

YG는 2010년대 이후 싸이와 블랙핑크의 성공으로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이자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K팝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2010년 YG에 합류한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당시 '꿈의 차트'로 불리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B급 정서의 코믹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앞세워 당시 부상하던 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공략하는 전략이 적중하면서, 이 뮤직비디오는 K팝 사상 최초로 1억뷰, 2억뷰를 넘어 10억뷰, 20억뷰 등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현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60억뷰를 돌파했다.

YG 관계자는 "음악 산업 패러다임이 듣는 것에서 넘어 보는 것으로 전환되면서 YG 가수들은 세계 최대 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자평했다.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도 전 세계 가수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억명을 넘기며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블랙핑크가 2022년 낸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1년 만의 기록이었다.

블랙핑크는 네 멤버 모두 솔로 가수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각자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홍보대사)를 맡아 음악을 넘어 패션·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했다.

YG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룹 트레저와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이을 신인 보이그룹을 다음 달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간판 지식재산권(IP) 빅뱅은 19일 4년 만의 신곡 '빅'(Biiig)을 내고, 이후 21∼2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규모 월드투어를 펼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 음악에 힙합 등 블랙뮤직 요소가 짙게 밴 데에는 분명 YG의 영향이 크다"며 "빅뱅이나 투애니원처럼 힙합을 기반으로 삼아 개성과 카리스마를 지니면서도 자유분방한 매력을 뽐낸 아이돌의 원형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 '새로운 것' 찾아온 30년…내달 신인 보이그룹에 기대

YG는 대중이 K팝을 소비하는 방식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7봉'(세븐 응원봉)과 '뱅봉'(빅뱅 응원봉)으로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응원봉이다.

YG 관계자는 "응원봉은 오늘날 콘서트 현장의 필수 아이템이자 팬덤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됐다"며 "가수와 관객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유대감을 주는 한편, 공연장에서 중요한 연출 포인트로 진화해 K팝을 '듣는 음악'에서 '참여하는 음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신인 아이돌 그룹이 데뷔할 때 TV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연계해 화제성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YG에서 비롯됐다.

2006년 빅뱅의 데뷔 과정을 담은 '리얼다큐 빅뱅'은 기획사가 소속 연습생을 대상으로 자체 제작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원형이 됐고, 투애니원 멤버들의 꾸밈 없는 모습을 담아낸 '투애니원 TV'는 시즌 3까지 제작되는 등 인기를 누려 아이돌 자체 예능 콘텐츠의 시발점이 됐다.

YG는 공연 문화에서도 여러 족적을 남겼다.

2006년에는 창사 10주년을 맞아 국내 기획사 최초로 소속 가수 합동 해외 투어를 성사시켰다. 빅뱅은 2012년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손잡고 월드투어를 진행했고, 투애니원도 국내 걸그룹 최초로 월드투어를 열었다.

YG 관계자는 "1996년 설립 이래 YG의 발걸음은 늘 새로움을 향해 있었다"며 "최고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인하우스 프로듀싱 시스템을 갖춰 독창적인 음악 색깔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고, 글로벌 무대와 다양한 문화 영역으로 파급력을 넓혀가며 K팝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앞으로 데뷔할 신인 아티스트와 함께 만들어갈 YG의 새로운 30년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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