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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정호연 "나홍진의 집요함이 축복…사명감 갖고 임했죠"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6-07-08 08:48:20

호프 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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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성애 역으로 스크린 데뷔…"수동 운전 면허 따고 드리프트 연습"

"심장 떨리게 하는 유쾌한 영화…15세 이상 국민 모두 보셨으면"

영화 '호프' 배우 정호연[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 '호프' 배우 정호연[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처음 상영할 당시,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던 장면 중 하나는 순경 성애(정호연 분)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을 비롯해 호포항 마을 사람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수세에 몰릴 때, 경찰차를 타고 총으로 무장한 채 나타난 성애는 전세를 역전시키며 극의 전환점을 만들어낸다.

배우로는 당시 '오징어 게임'(2021)과 '디스클레이머'(2024) 등 시리즈 두 편에 출연한 게 다였던 정호연에게 영화의 중요한 순간을 어깨에 짊어진 배역은 부담이 됐을 터. 특히 나 감독 작품의 현장은 힘들기로 이름난 만큼, 첫 영화 작업이 고됐을 법하다.

 

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호연은 '호프' 촬영 현장을 힘든 곳보다 배울 점이 많았던 곳으로 기억했다. 그의 말에는 시종일관 유쾌함과 밝은 에너지가 넘쳤다.

정호연은 "제 경험에 비해 같이 하는 선배님, 감독님, 스태프 모두 베테랑이셔서 제가 극 중 외계인과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두렵기도 했다"면서도 "이런 분들과 같이하며 배울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러면서 "경험은 부족할지언정 저의 기세와 자신감은 잊지 말고 현장에 잘 서 있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전작 '디스클레이머'를 촬영한 경험도 '호프' 작업에 도움이 됐다. 정호연의 첫 등장 장면을 찍을 당시 연출을 맡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틀에 걸쳐 30번이 넘는 테이크(촬영)를 진행했다고 한다. 집요하기로 소문난 나 감독 작업에 대한 '예방 주사'를 맞은 셈이다.

정호연은 "(쿠아론 감독의) 집요함에 놀랐다. 관객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장인의 자세를 현장에서 배웠다"며 "나홍진 감독님의 집요함이 제게는 축복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호포항에 알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호프'는 마을 사람들이 외계인이라는 미지의 존재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배우들의 강도 높은 액션으로 풀어냈다.

정호연은 도로를 높은 속도로 질주하고, 미끄러지듯 회전하는 차량 액션을 주로 소화했다. 그는 "드리프트(차가 미끄러지듯 조종하는 기술)를 하기 위해 수동 운전 면허를 새로 따고 훈련받았다"며 "처음엔 어려웠지만, 하다 보니 즐거움을 느끼고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다.

차와 말을 활용한 영화 속 액션은 큰 스릴을 느끼게 한다. 그만큼 촬영 당시에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을 법하다. 정호연은 두려웠던 때가 있었지만, 사명감이 앞섰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저희도 이 영화를 제대로 만들어서 관객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액션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용기 내서 달려왔다"고 했다.

그렇게 배우들의 헌신과 나 감독의 집요함이 만들어낸 영화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여러 순간을 빚어냈다.

정호연은 "저희가 만들었지만, 이 정도로 심장을 떨리게 할지는 몰랐다"며 "나 감독님의 집요한 후반 작업의 결과물 같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그러면서 "사람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즐겁고 유쾌·통쾌한 액션 스릴러 블랙코미디 SF 영화"라며 "15세 이상인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 분도 빠짐없이 다 보셨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정호연은 먼저 모델로 얼굴을 알렸다. 2013년 예능 프로그램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4'에서 준우승한 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고 2018년 세계적인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닷컴'이 선정한 '톱 모델 50인'에 선정됐다.

정호연은 모델과 배우 일 모두 놓치지 않고 자신만의 경력을 쌓아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 더 탐구하고 싶은 일은 배우여서 작품을 많이 하고 싶지만, (두 가지 일을)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요. 둘 중 하나만 하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고요. 아이유 선배님도 가수와 배우를 같이 하며 커리어를 채워나가고 계시잖아요. 저도 선배님들 보면서 저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런 욕심도 있고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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