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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증가세… 위험 낮추려면 HPV 백신 맞아야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5-22 09:30:46

두경부암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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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구강·인두암 꾸준히 증가… 2030년 30% 더 늘 전망

흡연·음주 감소에도 HPV 관련 급증… 젊은층 증가세

“HPV 백신이 가장 효과적 예방책”… 금연·절주 중요

 

마이애미 대학교 실베스터 종합암센터의 혈액학과장인 암 전문의로 워싱턴포스트(WP)에 건강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마이클 세케레스 교수는 “두경부암은 무엇 때문에 발생하며 왜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또 두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은 뇌와 안구(눈)를 제외한 얼굴과 목 부위, 즉 입과 목(구강 및 인두), 성대가 위치한 후두, 부비동과 비강, 그리고 침샘 등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포함한다. 구강 및 인두암은 가장 흔한 두경부암이며, 최근 그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가장 최근 연도인 2023년 미국에서는 인구 10만명당 11.6건이 진단됐는데, 이는 2007년의 인구 10만명당 10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연평균 약 1% 증가를 의미한다.

이를 실제 환자 수로 환산하면 미국에서만 매년 약 6만건의 신규 진단이 발생하는 셈이다. 또한 미국인 전체의 약 1.2%는 평생 한 번 이상 이러한 암 가운데 하나를 진단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두경부암 발생률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이러한 증가를 이끄는 요인들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두경부암의 원인

남성은 여성보다 구강 및 인두암에 걸릴 가능성이 약 2.5배 높다. 이는 남성이 이러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에 더 자주 노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가장 흔한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는 흡연이다. 담배 사용과 간접흡연, 그리고 무연 담배는 모두 이러한 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음주 역시 또 다른 주요 위험 요인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술 네 잔씩 20년 동안 마신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구강암이나 인두암에 걸릴 가능성이 3배 높다. 담배와 술을 함께 사용할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일부 연구에서는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무려 4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두경부암의 원인은 세계 각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폴리네시아 지역에서는 빈랑으로도 알려진 아레카 열매를 씹는 문화가 전체 구강 및 구인두암 사례의 절반 이상과 관련돼 있다.

미국폐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6세 이상 성인의 담배 제품 사용률이 2002년부터 2022년 사이 22% 감소했다. 또한 2025년 갤럽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음주율이 해당 조사 90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흡연과 음주가 감소했는데도 왜 두경부암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감염과 관련돼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생식기 부위를 감염시켜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성매개 바이러스인데, 현재는 두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HPV는 전 세계 구인두암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두경부암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HPV와 관련된 구강 및 인두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진단되며, 심한 흡연 경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생 성 파트너 수가 많고 첫 성 경험 연령이 더 이른 특징을 보인다.

 

■두경부암 예방법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두경부암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고위험 HPV 유형이 18세에서 69세 성인의 약 4% 구강 내에서 검출된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검사를 위해 여성들이 받는 팹 검사나 HPV 검사와 같은 선별검사 방법은 구강 및 인두암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의사나 치과의사가 입안을 검사해 비정상적인 조직 증식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기 검진 방법이 없다.

가장 흔한 HPV 유형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현재 권고 지침에 따르면 11~12세 아동은 HPV 백신 2회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빠르면 9세부터 접종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접종을 놓친 경우에는 26세까지 접종이 권고된다.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세 자녀를 그 나이에 미래의 성적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인이 됐을 때 HPV 관련 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알았기에 세 자녀 모두 백신 접종을 받게 했다.

HPV 백신은 현재 45세까지 접종 승인을 받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미 HPV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6세 이후에는 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여겨진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감염 위험이 있는지, 접종이 필요한지는 담당 의사와 상담해 결정할 수 있다.

다행히 HPV 백신 접종 프로그램 덕분에 앞으로는 두경부암 발생률도 결국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17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예비 연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3년 사이 HPV 백신을 접종한 남성은 두경부암 발생률이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감소 폭은 33%로 상대적으로 더 작았다.

또 다른 국제 연구에서는 구강 및 인두암 위험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분석에서는 HPV 백신 접종이 구강 내 고위험 HPV 감염을 46%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점점 더 많은 연구 결과가 HPV 백신이 자궁경부암 감소 효과뿐 아니라 두경부암 예방에도 실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담배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은 두경부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2만명 이상이 참여한 한 연구에서는 금연 후 1~4년이 지난 사람들의 두경부암 위험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기간이 20년에 이르면 위험 감소율은 75% 이상으로 높아졌다. 금주 역시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지만, 약 20년 이상 완전히 술을 끊은 경우에만 위험이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두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또는 이들의 병합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 성과가 향상되면서 5년 생존율이 약 70%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지난 50년 동안 약 15%포인트 향상된 수치다.

< By Mikkael Sekeres, MD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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