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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옷 입은 유기농 소녀들의 유쾌한 변신…키키 '404' 인기

지역뉴스 | 정치 | 2026-02-10 09:21:56

Y2K 옷 입은 유기농 소녀들의 유쾌한 변신, 키키 '404'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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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콘셉트와 2010년대 음악 조화…Z세대 감성으로 풀어내 신선"

작년 '아이 두 미'로 성공적 데뷔…콘셉트 변화 주며 2년차에도 상승세

 

 

걸그룹 키키[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걸그룹 키키[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엉뚱 발랄한 매력을 앞세워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걸그룹 키키(KiiiKiii)가 데뷔 2년차를 맞아 Y2K(2000년 전후) 콘셉트로 다시 한번 흥행에 성공했다.

10일 가요계에 따르면 키키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델룰루 팩'(Delulu Pack) 타이틀곡 '404'(뉴 에라·New Era)는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에서 최고 2위를 기록했다.

카더가든의 '그대 작은 나의 세상이 되어'(1위), 화사의 '굿 굿바이'(Good Goodbye·3위),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4위),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5위) 등 최상위권 순위를 차트 역주행 곡들이 독식한 가운데 신곡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이다.

 

'404'는 UK 하우스·개라지를 기반으로 묵직한 베이스라인과 현대적인 클럽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다. 제목 '404'는 웹사이트에서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을 때 출력되는 오류 코드인 '404 낫 파운드'(404 Not Found)를 재해석해 붙였다.

키키는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에서는 듣기 편하면서도 귀에 감기는 멜로디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고,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와 '유기농 잼 공장'을 앨범 모티브로 삼아 '엉뚱 발랄한 자연 소녀'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에는 한층 강렬해진 비트에 추억의 Y2K 콘셉트와 패션을 꺼내 들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신곡에는 좌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존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랩과 보컬에 담았는데, '404 낫 파운드 인 더 시스템 / 404 더 뉴 에라 에라'(404 Not Found in the system /404 The new era era)라고 반복되는 소절이 중독성이 있다. 평소 재치 있는 노랫말을 쓰는 바밍타이거의 래퍼 오메가사피엔이 작사했다.

 

모바일 시대 이전 2000년대 PC가 온라인 세계의 주류를 이루던 시기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404 에러'를 가사에 녹여냈다. 가사 속 '뉴 에라'(New Era·새로운 시대)는 절묘하게도 '뉴 에러'(New Error·새로운 오류)와 발음이 비슷하게 들리고, 이는 2000년대 유행한 모자 브랜드 '뉴 에라'와 동명이기도 하다. 신보 재킷 이미지가 겹겹이 포개진 모자인 것은 이러한 시대 배경과 무관하지 않은 셈이다.

키키는 다만 TV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뉴 에라'가 현존하는 상호라는 이유에서 이 부분을 '뉴 에러'(New Error)로 바꿔 부르고 있다.

키키 멤버들은 맏언니 이솔이 2005년생, 막내 키야가 2010년생으로 5명 전원이 정작 2000년(Y2K)을 겪어보지 않았다. 태어나기도 전의 시대를 콘셉트로 삼아 노랫말과 패션에 녹여내 표현했다는 점이 동시대를 사는 Z세대 음악 팬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컬러풀한 패션 아이템, 벨벳 트레이닝 바지, 본 더치 모자, 레그 워머, 로우라이즈 청바지 등 2000년대를 연상시키는 아이템이 뮤직비디오와 티저 이미지 등 키키의 콘텐츠에 대거 등장한다"며 "단순히 Y2K를 재현한 데 그치지 않고, Z세대 감성을 더해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덕분에 Y2K에 대한 추억을 가진 기성세대부터 이를 신선하게 바라보는 요즘 세대까지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며 "중독성을 자아내는 하우스 장르 음악, 귀를 사로잡는 저음 보컬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404'의 Y2K 콘셉트와 음악 스타일이 시기적으로 미묘하게 엇갈려 있는 점도 또 다른 재미 요소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404'는 음악적으로는 딥 하우스를 토대로 하는데, 이는 10년 전인 2010년대 중반에 유행했다"며 "2000년 콘셉트와 비주얼로 2010년대 중반의 음악을 2020년대 감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대중음악을 소비하는 요즘 세대에게는 이번 노래가 신선하고 재미있게 들릴 것"이라며 "키키 멤버들이 신곡으로 힙(HIP·세련된)한 이미지를 가져가는 데 성공한 것 같다. 다만 팀의 브랜딩을 새로 한 이번 시도는 일회성이어서 앞으로 그룹의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키키는 '404' 인기에 힘입어 케이블 TV에 이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인 MBC TV '쇼! 음악중심'에서도 1위 트로피를 가져갔다.

멤버들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리의 음악과 무대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데뷔 때부터 '계속 기대되고 궁금한 팀이 되겠다'고 다짐한 만큼, 이번 앨범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분이 보내주시는 사랑에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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