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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뜻 따르자니… 인플레·대출금리 상승 역효과”

미국뉴스 | 경제 | 2026-02-02 10:10:57

워시 의장후보 앞 난제, 인플레·대출금리 상승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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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시 의장후보 앞 난제

2.8% 높은 물가상황 여전

양적긴축, 국채금리 상승

트럼프와 독립성 유지해야

가교 역할·연준 개혁도

 

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새 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그가 엇갈리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난제를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폭넓은 지지를 등에 업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후원자의 사위인 점 등의 배경은 그가 행정부와 시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낼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게 하는 요소다. 그러나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버텨내면서 시장 충격을 피하는 ‘점진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워시 체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험난한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시장에서는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행정부와 시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을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마자 그와 가까운 월가 인사들이 막후에서 발 벗고 나섰다고 전했다. 전설적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컨밀러는 월가 동료들에게 “워시가 차기 의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전화를 돌렸다. 드러컨밀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워시 전 이사 모두를 고용한 적이 있다.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60년 지기 정치 후원자인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사위인 점도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 속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라고 FT는 짚었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워시는 ‘예스맨’이 아니다”라며 “(시장을 위해서) 그는 안전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 역시 제기되고 있다.

 

그로서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체제가 금리 인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극한 대립으로 치달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워시 인선을) 연준의 매파(긴축 통화정책)적 전환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면서 “(워시 전 이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지명된 것”이라고 짚었다.

 

오히려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뉴욕시립대 교수는 “워시는 민주당 정권에서는 긴축 통화정책을, 트럼프 정권에서는 금리 인하를 옹호했다”면서 “그는 매파가 아닌 ‘정치적 동물’”이라고 꼬집었다.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폭주’를 막지 못할 경우 고용 안정과 더불어 중앙은행의 최대 과제인 물가 관리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관세와 더불어 최근에는 전력 수요 급등 등의 영향으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2.8%로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워시 전 이사의 또 다른 임무 가운데 하나인 연준의 구조적 개혁, 즉 비대해진 연준의 권한 축소에도 위험 요소가 숨어 있다. 워시 전 이사는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벤 버냉키 당시 의장과 갈등을 빚다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할 정도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강경론자로 꼽힌다. ‘연준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고 비판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코드’가 맞아떨어진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해 국책 주택금융기관을 통해 약 2,000억달러의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채권을 매입할 정도로 부동산 민심에 예민한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경제=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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