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식료품 가격 역대급 급등… 식탁 습격 ‘물가 쇼크’

미국뉴스 | 경제 | 2025-12-30 09:40:16

식료품 가격 역대급 급등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올해 소고기 값만 25% 올라

이상 기온과 가뭄 겹치며

 

 미국인의 주식인 소고기와 필수재인 커피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식탁 물가 쇼크’를 주도했다. 캘리포니아의 한 마트 전경. [로이터]
 미국인의 주식인 소고기와 필수재인 커피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식탁 물가 쇼크’를 주도했다. 캘리포니아의 한 마트 전경. [로이터]

 

 

미국인들의 식탁이 유례없는 물가 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주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 2%대 안착을 시도하며 거시적 지표상으로는 ‘안정기’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실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영하권이다. 특히 미국인의 주식인 소고기와 일상의 동반자인 커피 가격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식탁 물가 쇼크’를 주도하고 있다.

 

올 한 해 미국 내 식료품 물가 상승의 정점에는 소고기가 있다. 노동통계국과 농무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소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25% 치솟았다. 일부 고급 스테이크 부위와 다진 소고기는 지역에 따라 30% 이상의 인상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프플레이션’(Beef-flation)의 근본 원인은 수년간 축적된 기후 재앙에 있다. 텍사스, 네브래스카 등 주요 축산 벨트를 강타한 기록적인 가뭄이 2024년을 거쳐 2025년 초까지 이어지면서 목초지가 황폐화됐다. 사료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축산 농가들이 암소까지 도축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현재 소 사육 두수는 1950년대 이후 약 7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불균형은 소매 가격으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가정주부 김씨는 “작년에 10달러면 사던 소고기 팩이 이제는 15달러를 훌쩍 넘는다”며 “이제 주말 바비큐는 특별한 날에나 누리는 사치가 됐다”고 토로했다.

 

커피 역시 물가 급등의 주역이다. 올해 커피 가격은 품목에 따라 20%에서 최대 35%까지 상승했다. 국제 원두 시장에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선물 가격이 기후 변화와 물류 차질 여파로 4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이상 저온과 가뭄, 베트남의 기록적인 폭우는 원두 수확량을 반토막 냈다.

 

여기에 올 하반기 강화된 무역 관세 정책과 해상 운임 상승이 겹치면서 수입 원가 자체가 폭등했다. 경제 분석가들은 “커피는 중독성이 강한 필수 기호품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가계에 미치는 심리적 압박이 다른 품목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5달러 커피’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기본 메뉴조차 7~8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소비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토록 식료품 물가가 이토록 요동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를 ‘먹거리 물가의 하방 경직성’으로 설명한다. 에너지 가격이나 중고차 가격은 하락할 수 있지만, 한 번 오른 식재료 가격은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상승분과 맞물려 쉽게 내려가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은 작년보다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소고기, 계란, 커피, 일부 채소류 등 필수 식자재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은 사실상 줄어들었다.

 

문제는 내년에도 상황이 크게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소의 생육 주기는 보통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의 소 사육 두수 부족 현상이 해결되어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려면 최소 2027년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농무부의 관측이다. 커피 역시 엘니뇨와 라니냐 등 기상 이변이 일상화되면서 생산량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한 경제 전문가는 “경제 지표의 화려한 숫자 뒤에 숨겨진 식탁의 비극은 2026년 미국 경제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26~27일 둘루스 다운타운서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제 43회 둘루스 가을축제가 주말인 26일과 27일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26일 오전 9시부터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조지아 커리어 인스티튜트재정기준 미충족 인증 취소학생들 “우리 돈은 어디에” 40년 역사를 지닌 메트로 애틀랜타의 유명 미용학교가 돌연 폐교했다. 특히 학교 측은 폐교를 앞두고도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퇴거소송 전국 최고 전체 소송 중 69% 흑인가구  메트로 애틀랜타의 임차주택을 상대로 한 퇴거소송 비율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스쿨(무료 조기교육 ‘헤드스타트’)서 한국어 못 쓰나… ‘영어로만’ 추진
프리스쿨(무료 조기교육 ‘헤드스타트’)서 한국어 못 쓰나… ‘영어로만’ 추진

트럼프 정부 규정 대수술외국어 교재·수업 제한이중언어 교육기회 박탈한인 가정 직격탄 우려 저소득층 가정의 영유아에게 무료 조기교육과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연방 프로그램 ‘헤드 스타

모기지 금리 7% 돌파…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
모기지 금리 7% 돌파…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

30년 고정 금리 7.03%2년래 최고 수준 치솟바이어 재정부담 가중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7%를 넘어섰다. 금리가 5주 연속 상승하

원정출산 비자제한 강화… 알선업체·브로커 정조준
원정출산 비자제한 강화… 알선업체·브로커 정조준

연방 정부가 이른바 ‘원정출산’을 알선하거나 조직하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강화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3일 이민법 212(a)(3)(C) 조항에 따른 새로운 비자 제

헷갈리는 소셜연금 수령시기… 재정상황·건강상태 고려
헷갈리는 소셜연금 수령시기… 재정상황·건강상태 고려

62세 가능·67세 정상수령일찍 받으면 평생 감액70세에는 67세 기준 124%배우자·유족연금도 고려 소셜 연금을 언제부터 받을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다. 재정 상황과 건강 상

연방 정부 지원금 부정·허위청구 사기 ‘꼼짝마’
연방 정부 지원금 부정·허위청구 사기 ‘꼼짝마’

검찰, 전담 조직 신설의료 관련도 단속 강화 연방 검찰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사기 행위를 집중 수사하고 부당하게 지급된 정부 자금을 되찾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연방정부

식당 주변 난동 한인… 경찰에 주먹질 체포

20대 한인 남성이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경찰은 방모(29)씨를 지난 20일 밤 경찰 폭행과 무질서 행위 등 가중 폭행

테크업계, ‘H-1B 비자수수료’ 철회 공식요구
테크업계, ‘H-1B 비자수수료’ 철회 공식요구

“미 기업 경쟁력 훼손”최고 인재 확보 걸림돌 미국 테크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전문직 비자 1건당 10만달러가 넘는 돈을 각 기업에 청원 수수료로 청구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철회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