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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내 얘기 아냐?"…'꼰대'지만 짠한 김 부장에 현실공감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5-10-29 09:04:20

김 부장 이야기,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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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호응한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회사·가정서 외로운 중년 주인공

류승룡 능청스러운 연기…대기업·50대·부동산 등 일상 소재 몰입도 높아

"기성세대 비애·젊은층 고민 담겨…세대 간 소통에 도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말이면 상사를 모시고 골프장에 나가 쉴 새 없이 손뼉을 치고, 주중에는 부서원들에게 보고자료 하나 제대로 못 만든다고 잔소리한다.

밤낮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 어쩐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내 자리는 없는 것만 같다.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는 어쩐지 우리 주변에서 본 것 같은 중년의 '꼰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주인공 김낙수(류승룡 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들어가 한 번도 진급 누락 없이 부장 자리에까지 오른 25년 차 직장인이다.

이제 다음 목표는 상무.

임원 자리에 어울릴 값비싼 서류 가방까지 골랐지만, 마음처럼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

옆 부서에는 늘 실적이 밀리고, 부서 직원들은 자기와 이야기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듯하다. 만년 과장이던 동기는 지방으로 밀려났다가 도와달라며 낙수의 옷자락을 붙든다.

게다가 하나뿐인 아들은 아버지처럼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며 스타트업 입사를 선언한다.

 

'김 부장 이야기'의 주요 배경은 대기업,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다.

그렇다고 첨예한 사내 정치를 묘사하거나 특정 직무의 전문성을 살린 직장 드라마는 아니다.

회사라는 배경은 시청자들이 좀 더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드라마 원작자인 송희구 작가가 실제로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쓴 이야기여서 곳곳에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김 부장이 직원들에게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자며 탕비실에서 커피믹스를 타 주거나, 만년 과장인 동기를 챙기려고 다른 직원들에게 고과를 양보하라고 말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3) 씨는 "드라마 속 캐릭터는 물론이고 고과, 지방 발령에 대한 두려움 등 회사원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정말 많다"며 "주변에선 너무 공감될까 봐 무섭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주인공으로 50대 남성을 내세운 점도 독특하다.

여느 오피스 드라마에선 갓 사회에 나온 인턴이나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적응기를 보여준다면, '김 부장 이야기'는 50대 부장의 시선으로 모든 것이 흘러간다.

김 부장은 한창 바쁠 때도 반차를 쓰는 '요즘' 후배들이 못마땅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와도 고마운 줄 모르는 가족들에게 섭섭하다.

어느새 눈을 돌려보니 자신이 무시하던 전문대 출신 옆 팀 부장, 동네 한량 같더니 월세 3천만원을 받는 건물주가 된 동창까지 모두 자기보다 앞서나간다는 두려움도 있다.

언제 밀려날지 모르는 50대의 불안감에 괜히 큰소리를 쳐보지만, 그럴수록 젊은 세대와는 멀어지는 모습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주인공은 아들하고도, 직장 내 어린 연차 직원하고도 전혀 대화가 안 된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젊은 시청자는 기성세대의 비애를, 나이 든 시청자는 젊은 세대의 고민을 볼 수 있다. 세대 간 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부동산도 이 드라마 속 재미의 큰 축이다.

제목에서부터 '서울 자가'를 강조하고 있을 정도로 부동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김 부장은 서울에 구축 아파트 하나를 소유하고 있고, 그게 큰 자부심이다.

아내(명세빈)가 로봇청소기를 쓰기 위해 문턱마다 경사로를 설치하는 모습에서 구축아파트라는 점이 재차 강조된다.

극 중 서울 강남·서초의 비싼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반포 리버 팰리스라는 가상의 고급 아파트도 등장한다.

직속 상사인 백 상무도, 눈엣가시 같은 옆 팀 도 부장도 모두 이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산다. 김 부장은 남몰래 이 아파트 가격을 검색해보고 열패감에 휩싸인다.

이처럼 대기업, 50대, 부동산이라는 소재를 묶어낸 것이 공감대를 넓혔다.

송희구 작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소설을 쓸) 당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조만간 닥칠 은퇴와 가족·경제문제에 대해 고민했다"며 "요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반영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무겁고 화려한 장르물보다도 오히려 일상적인 이야기로 몰입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류승룡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한 연기 덕분에 자칫 밉상일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에 '짠한' 매력이 더해졌다.

공 평론가는 "잘 만들어진 장르물은 선악 구도가 명확하지만 사실 내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 수 있다"며 "(드라마 속) 로봇청소기, 직장 내 좌천 등은 우리가 정말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좀 더 몰입력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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