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물도 전기도 없는 ‘뫼끼’ 오막살이… ‘북유럽 선진국, 핀란드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9-24 09:31:37

북유럽 선진국, 핀란드, 물도 전기도 없는 뫼끼 오막살이, 핀란드 라플란드 키틸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핀란드 라플란드 키틸라

 

핀란드 라플란드 키틸라 오우나스강 수면에 일대 풍경의 반영이 비치고 있다.
핀란드 라플란드 키틸라 오우나스강 수면에 일대 풍경의 반영이 비치고 있다.

 

 

북유럽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자주 꼽힌다. 올해 3월 영국 옥스퍼드대 등이 발간한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 국가별 행복 순위에 따르면 핀란드 사람들이 스스로 매긴 행복 점수가 147개국 중 가장 높았다. 2018년 이후 8년 연속 1위다.

행복의 비결 중 하나는 특별한 여름휴가다. 이들은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향한다. 현대식 주택을 떠나 ‘뫼끼(오두막)’라 부르는 숲속 작은 집에서 휴가를 보낸다. 현지에서는 전 국민 5명 중 1명이 뫼끼를 소유해 ‘1가구 1뫼끼’라 할 정도로 보편적인 문화다.

뫼끼에선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뫼끼는 대부분 상하수도는 물론 전력 공급이 되지 않는다. 강이나 호수에서 물을 떠마시고 음식을 할 때는 모닥불을 피운다. TV나 휴대폰 등 전자 기기는 언감생심. 고립과 불편을 자처하는 핀란드인의 ‘뫼끼에라마(오막살이)’를 체험하기 위해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의 키틸라를 찾았다.

 

■ 자발적인 불편함에서 찾은 자연의 낭만

핀란드의 뫼끼 문화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된 20세기 이후 생겼다. 급격한 산업화로 일상이 자연과 멀어지면서 도시 외곽에 뫼끼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휴가 때만이라도 번잡한 도시를 뒤로하고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만난 이들은 “모든 핀란드인은 전기와 이웃이 없는 외딴 오두막을 꿈꾸게 됐다"고 전한다. 별도의 상수시설이 없는 뫼끼는 물가에 위치한다.

기자는 10여 분간 배를 타고 키틸라 아에케누스호(Aakenusjarvi)를 건너 약 70㎡ 규모의 뫼끼에 도착했다. 뫼끼는 거실과 주방, 사우나로 구성돼 있다. 뫼끼의 화장실은 대부분 집 밖에서 재래식으로 사용한다. 욕조나 샤워 시설도 없다.

뫼끼에서의 하루는 단순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면 하루가 시작된다. 현지인처럼 호수로 흘러가는 샘물을 투박한 표주박처럼 생긴 손잡이 달린 컵 ‘쿡사(kuksa)’로 한 모금 머금었다. 나뭇잎 등 부유물을 피해 깊게 떠야 한다. 깨끗한 수질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청량한 맛이 느껴졌다. 실제 핀란드는 미국 예일대 환경법·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 수질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뫼끼 인근에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이 없다. 미리 챙겨가는 음식 외에 숲이나 강에서 양식을 구해야 한다. 라플란드 일대에는 야생 블루베리인 ‘빌베리'가 발에 치일 만큼 흔하다. 구름처럼 열리는 ‘클라우드베리’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두 베리 모두 7월부터 열매를 맺고 전자는 8월, 후자는 9월까지 수확할 수 있다. 그날 채집한 베리를 신선한 상태로 식사에 곁들이거나 잼과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 핀란드에서는 자연 속이라면 누구든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베리 등 야생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자연향유권’이 관습법적으로 보장된다. 이는 주인이 있는 사유지조차 예외가 아니다.

불이 필요한 요리는 직접 모닥불을 피워야 한다. 장작불에 구워 불향 가득 입힌 고기와 생선, 반죽을 넓게 펴 구운 크레페, 햄, 감자를 즐겨 먹는다. 물고기는 근처 강가에서 직접 낚기도 한다.

 

■ 북유럽 원주민 '사미'의 순록 요리

스칸디나비아 반도 라플란드의 원주민 사미족의 음식은 핀란드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핀란드 전통 요리 중 많은 경우가 사미족 음식에서 기원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순록을 키워 생계를 유지했던 사미족의 주요리는 순록 요리였다.

순록 고기는 지방이 적은 소고기와 질감이 비슷하지만 완전히 가축화된 동물은 아닌 만큼 야생동물 특유의 육향이 있다. 대부분의 순록은 목장에 가둬 사육하지 않고, 스스로 자연에서 먹이를 찾도록 방목해 키운다. 사료와 건초 대신 이끼와 비슷한 지의류(녹조와 균의 공생체)가 주식이라 고기의 맛도 가축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순록을 이용한 대표적인 요리는‘포론캐리스튀스’다. 얇게 저민 순록 고기를 동물성 지방에 볶아 풍미를 더한 다음 버터에 졸여 만든 음식이다. 마블링이 적은 고기 특성상 얇게 썰고 뭉근하게 끓여 식감이 부드럽다. 투박하게 구워 낸 전통 빵 ‘가코'나 감자를 곁들여 먹는다. 사미족의 집밥 격인 음식이다.

‘비도스'(Bidos)는 대표적인 잔치 음식이다. 작은 덩어리로 썬 순록 고기와 부속을 감자, 당근 등 채소와 오랜 시간 끓인다. 포론캐리스튀스가 불고기와 비슷하다면 비도스는 갈비찜과 비슷하다. 다양한 양념과 향신료가 들어가는 갈비찜과 달리 소금과 후추를 제외하면 별다른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다. 사미족 음식의 보편적 특징이기도 하다.

사미족 전통 음식은 ‘라부'(Lavvu)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라부는 커다란 원뿔형 전통 천막을 말한다. 천막 중앙에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든다. 천막 중앙은 연기가 빠질 수 있도록 뚫려 있다. 천막 둘레를 따라 놓인 벤치에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한다. 별도의 상이 없어 각자의 접시에 음식을 덜어 들고 먹는다.

<이한호 기자>

 

키틸라 아에케누스호변의 뫼끼에서 모닥불을 피워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키틸라 아에케누스호변의 뫼끼에서 모닥불을 피워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핀란드 라플란드 사미족의 전통 빵 가코 위에 포론캐리스튀스(순록 조림)를 얹어 낸 음식.
핀란드 라플란드 사미족의 전통 빵 가코 위에 포론캐리스튀스(순록 조림)를 얹어 낸 음식.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왕은 없다…투표로 트럼프 심판을” 전역에서 시위
“우리에게 왕은 없다…투표로 트럼프 심판을” 전역에서 시위

중간선거 앞두고 네번째 ‘노 킹스’ 시위…각 지역서 2천500개 행사 조직 트럼프 비판에 집중했던 이전 시위와 달리 이번엔 사전투표 독려에 초점 People take part in

"지드래곤 맥주 드디어 상륙했다"
"지드래곤 맥주 드디어 상륙했다"

'데이지 에일' 미국 판매 본격 돌입토탈와인 입고K-팝의 글로벌 아이콘 지드래곤(G-DRAGON)의 감각적 예술 세계와 일본의 전통 명품 양조 브랜드 히타치노 네스트(Hitachi

오리건 초교 총격범은 16세 졸업생…학부모가 쏜 총탄에 사망
오리건 초교 총격범은 16세 졸업생…학부모가 쏜 총탄에 사망

교사도 몸싸움 벌여 총격범 막아…산탄 15발 발사하고도 44발 실탄 남아 오리건주 실버레일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해당 학교 출신의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K골목] 한옥서 커피·돌담길 야장서 한잔…외국인 홀린 골목길
[K골목] 한옥서 커피·돌담길 야장서 한잔…외국인 홀린 골목길

익선동·서순라길·해방촌·명동 색다른 매력…골목서 만나는 한국의 일상 “전통적인 돌담과 현대적 가게 어우러져”…골목마다 다른 분위기와 개성 종로 서순라길에서 서서 와인 마시는 외국인

모기지 금리 거침없는 급등세… 이자율 낮추는 ‘금리 테크’
모기지 금리 거침없는 급등세… 이자율 낮추는 ‘금리 테크’

크레딧, 700→740·다운페이, 20%→40%‘ 브로커·전문 대출기관’금리 낮아 모기지 금리가 급등세다. 크레딧 점수 개선, 다운페이먼트 비율 조정, 대출 기관 선별 등을 통한

우리 집에 내가 모르는 ‘담보권’(Lien)?… 오류 사례 적지 않아
우리 집에 내가 모르는 ‘담보권’(Lien)?… 오류 사례 적지 않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채무 상환 증명으로 바로 잡기집 팔기 전 채무 상환  소유하고 있는 주택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담보권이 설정돼 있다가 갑자기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카운티 등기

나이 들어도 거뜬하게… 매일 해야 할 5가지 운동
나이 들어도 거뜬하게… 매일 해야 할 5가지 운동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물리치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일상 운동 방법근력·균형감각·유연성 지키는 필수 동작 구성하루 10회씩 꾸준히… 낙상예방·이동능력 개선 발뒤꿈치

트럼프 2기 시민권 거부율 2배 급등
트럼프 2기 시민권 거부율 2배 급등

DHS, ‘귀화 75% 감소’ 이민규제 성과로 홍보심사기준 대폭 강화에 시민권 시험도 어려워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민권 신청자에 대한 거부율이 2배 이상

“ICE 구금 풀려나도 여권 못 받아”

이 민당국, 석방자 신분증취 업허가증 등 반환 거부이 민자들 집단소송 제기“일자리·주거·생계 위협”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구금시설에서 석방된 이민자들에게 여권과 취업허가증

언제 올지 모를 돌봄 책임… 사전준비로 부담 줄여야
언제 올지 모를 돌봄 책임… 사전준비로 부담 줄여야

감당 가능 비용·숨겨진 비용 파악중요 서류 확인·가족 책임 분담  [로이터]  고령의 부모를 돌보는 성인 자녀부터 건강이 악화된 배우자를 떠맡는 남편이나 아내까지, 돌봄의 형태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